골라LNG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아온 대한해운에 대해 '백기사'로 나선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남 좋은 일만 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26일 대우조선해양은 전날보다 1.36% 하락한 1만4천5백원에 마감됐다. 장초반에는 4.08% 급락하기도 했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에도 3.61%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전날 대한해운 자사주 75만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우조선이 대한해운 자사주를 매입한데 대해 투자 실익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경영의 투명성이 훼손됐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의 대한해운 자사주 인수가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위험성을 부각시켜 주가를 저평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이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돼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면서 주주 가치를 위해 노력해온 점에 비춰볼 때 이번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의 신뢰에 혼돈을 불러일으킬만한 일"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