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26일 내년도 예산규모를 당초 당정이 합의한 1백31조5천억원보다 늘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됐던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은 오는 2007년 말까지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정책과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내년 경기전망이 예상보다 매우 어려워짐에 따라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화폐단위 변경에 대해 "참여정부 내에서는 실시하지 않을 것이므로 더 이상 논란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이를 둘러싼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천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과거사 진상규명법,사립학교법 개정안,언론관계법 등 4대 개혁입법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주요 민생·개혁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4당 지도부가 참여하는 가칭 '민생·개혁입법 원탁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위헌 결정과 관련,천 원내대표는 "갑작스런 관습헌법의 출현으로 국회의 입법권은 물론 우리 헌법 자체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그러나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목표는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