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운동도 없이 첫 티잉그라운드에 오른다. 그것도 네명 중 첫번째 티샷.바로 뒷조의 골퍼들을 비롯 캐디 진행요원 등 10명이 주시하고 있다.체면 때문에 드라이버를 빼들었는데 볼은 오른쪽으로 큰 포물선을 그리며 숲속으로 날아가 버린다.' 골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골프교습가 브라이언 개스라이트(미국)는 이같은 첫 홀 '왕 슬라이스'를 없애기 위한 연습방법을 제시한다. 볼과 티 3개씩이 필요하다. 첫째 볼(원구)을 왼발 안쪽 선상에 티업한 뒤 정상적인 셋업자세를 취한다. 둘째 다른 두개의 볼을 더 티업한다. 하나는 원구의 앞쪽 3인치(약 7.6cm)지점에,다른 하나는 뒤쪽 3인치 지점에 티업한다. 앞쪽 볼은 목표라인보다 약간 안쪽에,뒤쪽 볼은 목표라인보다 약간 바깥쪽에 티업해야 한다. 셋째 어드레스를 취한 뒤 가운데 볼(원구)을 친다. 만약 스윙궤도가 아웃-투-인이 되면 원구가 아닌,다른 두 볼 중 하나를 치게 될 것이다. 클럽헤드가 목표라인 안쪽에서 볼에 접근해 임팩트를 하고,폴로스루 때는 바깥쪽으로 뻗어나가야 원구를 정확히 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인-투-아웃의 궤도가 되면 슬라이스는 나오려고 해도 나올 수 없고 볼은 치는 족족 페어웨이를 향해 날아갈 것이다. 물론 그 감을 첫홀 티샷,나아가 그날 14개 전홀 티샷에까지 이어가야 한다. 라운드 전 이같은 연습을 하기 어려우면 볼 없이 티만 꽂은 뒤 하는 연습스윙으로나마 인-투-아웃의 스윙궤도를 느끼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