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초유의 사태에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낙폭이 3%를 넘기지는 않았다. 우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관이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낸 결과다. 특히 연기금이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으며 코스피의 추락을 막았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2428.16으로 마감됐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직전인 지난 3일 종가(2500.10) 대비 2.87% 하락한 수준이다.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미국 주식시장에서 한국 주식시장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코리아 ETF(티커 EWY)’가 한때 7.1%까지 낙폭을 키웠던 걸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기관이 코스피의 추락을 막았다. 지난 4~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86억원어치와 781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특히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가 급물살을 탄 지난 6일에는 개인마저 581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기관만 계엄 사태 이후 3거래일 내내 유가증권시장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이 지난 4일 1119억원, 5일 1574억원, 6일 3445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으며 코스피 하락을 막았다.이 기간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각각 1279억원어치와 10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RISE 200와 TIGER 200을 사들이는 데 각각 818억원과 484억원을 투입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사법·제재 악재가 이어진 카카오도 508억원어치 사들였다.연기금의 순매수 대금을 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과 비교한 순매수 강도가 가장 강한 종목은 지난 7월29일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산일전기다. 전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물려있던 국장 털고 미국 주식했더니 손실이 줄었습니다. 더 잃기 전에 다 해외 주식으로 바꿨어요"60대 투자자 A 씨는 최근 "국내 증시는 급등락세가 잦으니 불안하다"며 "반년 동안 양국에 투자하면서 비교해 본 결과 미국 주식 수익률이 좋아서 앞으로 해외 비중을 더 많이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부진으로 개인 투자자의 국장(국내 주식시장) 이탈이 심화하고 있다. 보수적인 성향의 5060대 이상 투자자들도 해외 주식 비중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고액 자산이 많은 고연령층의 국장 외면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수급 공백이 더욱 취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잃을까봐 싹 갈아탔다"…60대 해외주식 비중 1위9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집계한 수익률 상위 10% 투자자 가운데 60대 이상 투자자의 해외 주식 비중이 전체 자산군에서 1위(42.24%·지난 4일 기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말까지만 해도 해외 주식 비중이 33.41%였으나 반년도 안 돼 국내 주식 비중을 추월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투자자의 국내 주식 비중은 51.12%에서 42.11%로 감소했다. 4050대도 상황이 비슷하다. 50대의 해외주식 비중이 37.58%(상반기 말)에서 45.96%(12월4일)로 급증했으나 국내 주식은 49.53%에서 39.95%로 급감했다. 40대도 해외주식 비중(46.10%→53.55%)이 늘었고 국내주식(40.98%→33.01%)은 감소했다.원래 해외 주식 비중 높던 30대 이하 젊은 투자자는 해외 주식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30대 이하 계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편드) 재가동과 관련해 금융당국 등으로부터 전혀 연락받은 바 없습니다."7일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신우 스틱인베스트먼트 총괄대표는 증안펀드 가동 계획 관련 진척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증안펀드는 비상계엄 사태 충격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자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 일환으로 다시 꺼내든 카드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10조원 규모 증안펀드가 언제든 즉시 가동되도록 대기시켜놓겠다"고 밝힌 최근까지도 펀드 투자 시기와 규모 등을 지휘하는 투자관리위원장인 강 대표와의 소통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증안펀드 카드를 제시한 구두 개입만으로 일단 증시의 추가 급락은 저지했다고 판단, 과거와 같이 실제 가동 채비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0조 언제든 투입" 장담한 금융당국…실제로는?비상계엄 사태가 덮친 국내 증시에 패닉셀(공포로 인한 투매)이 이어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증안펀드 발동을 위해선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자들은 금융당국이 활용 가능한 방안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중론만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이러다가는 방망이도 못 휘두른 채 시장 대응 적기를 지나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증안펀드는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유행 시기 10조원 규모로 조성한 뒤 투입하지 않은 상태다. 패닉 장세가 나타나면 자금을 투입, 주식을 매입해 시장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금융회사와 증권 유관기관이 마련한 기금이다. 펀드 투자 시기와 규모는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