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치솟으면 아시아 경제가 고유가 충격을 더 이상 흡수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AFP통신은 24일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가 되면 아시아지역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큰 상처를 받게 되고 이것이 자칫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런던 소재 컨설팅 업체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줄리안 예솝은 "배럴당 60달러면 큰 충격이 올 것이란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심리적으로 이처럼 높은 가격이면 큰 문제가 야기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리서치 업체인 'IDEAglobal.com'의 연구원 니잠 이드리스는 "소비자는 지출에 신중해질 것이고,생산자는 투자를 줄이는 등 경제 주체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심리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주 ANZ은행의 에너지 분석가 대니얼 하인즈는 유가 추이와 관련,"현 상황에서 배럴당 60달러도 배제할 수 없다"며 "사실상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겨울철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의 미국 석유 재고와 지칠 줄 모르는 중국의 석유 수요가 최근 몇 주 동안 야기된 유가 급등의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 역내 원유 생산량은 세계 전체 생산량의 10%에 그치지만 소비량은 24%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