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외계의 생명체를 찾기 위한 야심찬 우주 탐사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24일 보도했다. 외계생명체 탐사의 최종 단계는 우주에 엄청난 망원경을 설치해 생명체가 있을만한 행성을 관찰하는 것이다. 유럽우주국(ESA)은 이같은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코스믹 비전 사업을 개시했다. 이 사업은 태양계 이외의 행성을 찾아내기 위해 거대한 우주망원경을 설치하는것으로 앞으로 20여년에 걸쳐 진행된다. 태양계 이외의 행성은 별이 방출하는 빛의 10억분의 1 정도를 반사한다. 이 때문에 이들을 발견한다는 것은 1천㎞ 밖의 등대 옆에 세워진 촛불을 찾아내는 것과같다고 코스믹 비전 계획 책임자 카테린 튀롱 박사는 말한다. 이같은 어려움 때문에 유럽의 과학자들은 거대한 망원경을 지구 대기의 간섭효과를 피할 수 있는 우주공간에 건설하는 작업을 단계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첫 단계는 가이아 계획으로 단일 망원경을 사용해 은하계 내의 10억개의 별들을3차원 공간에서 지도화한 다음 태양계 외부의 행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태양계 외부의 행성은 이미 지구상의 망원경으로도 100개 이상이 발견됐으나 2011년 가동되는 가이아 계획은 수천개를 찾아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음 단계는 이들 행성중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온도대의 궤도에 있는 행성들을 포착하는 일이다. 다윈 계획은 2015년에 8개의 탐사선을 배치해 이 작업을 수행한다. 이들은 태양계 주변에서 지구와 같은 환경에 있는 행성을 찾아내기 위해 분광계를 이용해 산소와 오존, 메탄, 이산화탄소 등 생명체를 시사하는 단서를 발견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이 단계가 지나면 슈퍼 가이아 계획이 시작된다. 300-400광년 떨어진 거리의,지구와 같은 행성들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다윈 계획과 흡사한 방식의 탐사 계획을 2018년 가동시킬 예정이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서 지구와 같은 대기권을 가진 유망한 외계가 발견되면 최종적으로 거대한 우주망원경 체제가 도입된다. 프랑스 오트 프로방스 천문대의 앙투안 라베리 교수는 지름 3m짜리 반사망원경1만개로 구성된 거대한 우주망원경을 구상하고 있다. 이 망원경은 구경이 100㎞에 달하는 규모로 외계의 생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행성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