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하면 떠오르는 것은 잠망경이다. 첨단군사기술시대를 맞아 이제 잠망경없는 최신예 잠수함 시대가 열리게 됐다. 미국이 냉전시대후 세계안보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으로 떠오른 테러에 대비하기위해 건조한 잠망경없는 첫 잠수함이 23일 버지니아주의 노포크 해군기지에서 취역한 것. 잠수함명은 '버지니아호.' 건조비용으로 총 22억달러(약 2조5천억원)가 들어간버지니아호는 기존의 잠수함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우선 길이가 113m인 이 잠수함에는 그동안 잠수함의 대명사로 여겨져 온 잠망경이 사라지고 잠망경 기능을 대체하는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가 장착됐다. 이에 따라 잠망경 바로 밑에 설치해야 했던 지휘통제실을 잠수함 아래 쪽에 배치하는 것이 가능해져 넓은 지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이 잠수함은 낮은 수심에서 잠항할 수 있도록 설계돼 육지에서 가까운 바다에서도 비밀작전을 펼 수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잠수함의 작전영역을 제한해 온 낮은 수심에서의 잠항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특수부대원의 연근해 침투작전에도 잠수함을 활용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잠수함은 각종 무인 수중 운반체를 투사할 수 있으며, 컴퓨터에 의한자동항법장치를 갖춰 승조원들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군장관 출신인 존 워너 상원의원은 이날 기념연설을 통해 "우리는 테러위협에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버지니아호는 대테러 전쟁을 선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앞으로 노드롭 그루먼과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협력을 통해 9척을 더 건조하는 등 총 30척의 버지니아호급 잠수함을 보유할 계획이다. (노포크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