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세계경기가 둔화하고 선진국들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2001년 이후 지속돼온 재테크 시장의 여건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이런 전환기에 선제적인 차원에서 재테크 전략을 어떻게 가져 가느냐가 개인들의 재산 증식에 크게 차이가 난다.



먼저 재테크 시장의 여건부터 살펴보면 세계경기는 이미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대부분 예측기관들은 올해 4%대로 예상하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내년에는 3%대로 1%포인트 정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별로는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경제와 경기 조절에 나서고 있는 중국 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일본 경제와 중국을 제외한 브릭스 국가들은 구조조정 성공과 원자재 가격을 바탕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별 금리차는 재테크 시장에 커다란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이후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고유가에 따른 부담과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인상폭과 시기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50달러 이상 국면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 국면이 멈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앞으로 재테크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변수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국제원자재 가격의 향방이다.


갈수록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있고 주요 공급국의 자원 민족주의 경향 등으로 여전히 고공 행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다른 변수는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자금들의 활동이다.


앞으로 투기자금들의 활동력이 둔화될 가능성은 있으나 대부분 개인자금을 모집한 펀드들의 특성상 목표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서는 지역간 혹은 투자 대상별로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이런 여건을 감안하면 갈수록 중국의 대체시장으로 급부상할 인도와 러시아,미국의 끌어안기 정책과 안정화 대책으로 경기 안정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중남미,그리고 올 5월 유럽연합(EU) 가입 이후 점차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동유럽지역에도 글로벌 자금이 많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별로는 경기에 덜 민감하면서 기술업종의 장점을 함께 갖고 있는 융합업종이 비교적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


투자 대상별로는 주식,채권,부동산과 같은 기존 투자 수단의 수익률은 하향 평준화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전문적인 운용주체가 관리하는 각종 펀드들이 마치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면서 대안투자가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유념해야 할 것은 갈수록 글로벌 재테크 자금의 성향이 투기펀드와 벌처펀드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는 점이다.


재산을 증식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자금의 향방을 예의 주시하면서 일단 투자 대상을 선택하면 위험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