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영화 2주년을 맞은 KT가 민간기업의 경영방식을 도입하는 등 체질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21일 기획조정실에 '혁신추진단'을 신설했다. 추진단은 내·외부인사 2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8월 영입된 경영컨설팅 전문임원 정태수 전무가 단장을 맡았다. 컨설턴트 출신인 정 단장은 KT가 추구하는 민간기업형 체질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돼 이용경 사장으로부터 민간기업의 경영방식을 접목시키라는 '최고경영자(CEO) 미션'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단장은 21일 "기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음달 초순께 구체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KT는 △'갑을문화'의 개선 △삼성전자에 부장급 간부 파견 등 나름대로 체질개선 노력을 진행해 왔으나 공기업 조직문화에 익숙한 내부인사가 해법을 찾다 보니 진취적인 방안이 나오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T는 체질개선의 일환으로 최근 야간당직제도를 폐지했다. 그동안 보안등급에 따라 일부 지사·지점에서 KT 직원이 담당했던 당직 업무를 지난 1일 보안업체로 넘겼다. KT는 연간 4만6천여명이 투입되는 당직제도 폐지로 연간 41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직원의 근무만족도와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혁신추진단을 신설하고 당직제도를 폐지함에 따라 공기업의 잔재를 없애려는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