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입시 자율권'을 요구한 데 이어 특목고,자립형 사립고 등도 '고교별 특성을 입시에 반영할 수 있도록 대학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며 대학을 지원하고 나섰다. 대입제도를 둘러싼 대학과 교육부 간 '기싸움'에 특목고 등이 가세하면서 대입자율권 논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전국 1백30여개 대학들도 이날 서울 흑석동 중앙대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전국 입학처·실장 회의'를 열어 자율권을 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했다. ◆"고교별 특성 반영은 당연"=이날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고교의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사례와 대입전형에의 요구'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비평준화고인 거창고와 특목고인 서울과학고,자립형 사립고인 민족사관고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도재원 거창고 교장은 "대학은 다양한 교육과정을 가진 고교를 발굴해 이를 입시에 반영해야 한다"며 "그래야 고교들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운 서울과학고 교무부장은 "내신 석차백분율을 입시에 반영함에 따라 특목고의 하위그룹 학생들은 석차백분율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의 의대로 진학하거나 유학을 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대학 자율권을 달라=전국 입학처·실장 1백50여명은 중앙대에서 모여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완진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주제발표에서 "모호한 고교등급제 금지조항으로 대학의 선발권을 규제해서는 안 되며,지필고사 형태로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것을 허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영태 동아대 입학처장도 "내신의 신뢰를 다시 확보하고 다양한 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학생선발권을 궁극적으로 대학에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