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장수연구소'출신 한의사 석영환씨>


"김일성 전 북한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북한 고위층은 목욕할 때 한방으로 만든 입욕제를 즐겨 사용합니다. 피부 건강과 미용에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죠."


북한 한의사 출신인 석영환 백년한의원 원장이 의료벤처기업 테라넥스와 함께 한방입욕제 '향림수(香琳水)'를 개발,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았으며 다음달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이 제품은 석 원장이 김일성 장수연구소로 알려진 북한 기초의학연구소에 근무하면서 개발했던 한약재 혼합 입욕제를 개량한 것이다.


석 원장은 이 제품에 인진쑥,뽕잎,숙지황,유근피,구기자 등 우리나라 전통 약초 12가지에서 추출한 천연물이 함유돼 피부 노폐물 배설 촉진,신진대사 촉진,근육 이완,피부 보습,피하지방 분해 등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신욕이나 족욕을 할 때 한방 입욕제를 넣으면 효과가 더 크다"며 "특히 건조한 피부와 알레르기성 피부에 좋으며 피부 가려움증 해소에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 원장이 식약청의 허가를 받기까지는 애로가 많았다. 북한에서의 경험을 살려 웅선성형외과 홍영제 원장과 손잡고 2년 간의 연구 끝에 한방입욕제를 개발했지만 한방입욕제의 기능과 효과에 대한 기준이 없어 식약청 허가를 받는데 무려 2년이 걸린 것이다.


석 원장은 평양의대(전 김일성종합대학 의학부) 고려의학부를 나온 북한 한의사 출신으로 지난 98년 강원도 철원의 휴전선을 통해 한국으로 넘어왔다.


그는 북한에서 기초의학연구소의 장수의학 및 심장혈관계 연구원,북한군 88호병원(한국의 국군통합병원에 해당) 진료부장 등을 지냈다.


석 원장은 지난 2002년 한국 한의사 자격을 취득,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백년한의원을 개원했다. 최근에는 '김일성 장수건강법'이라는 책을 펴내고 김 주석의 자연건강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