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남양주시 종합촬영소에서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을 상대로 진행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이 탄핵 방송의 공정성을 놓고 또다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의 박형준 의원은 "방송진흥원이 4월 26일 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탄핵 관련 보도 1천450건 가운데 탄핵의 사유와 정당성 문제를 다룬 보도가 35건(2%)에 불과했다"면서 "공영성과 공정성을 담아내야 할 방송사가 탄핵의 사유와 정당성이 크게 부족한 편향 보도, 민의를 왜곡하는 보도, 질적 공정성 측면에서 소극적 태도의 보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고흥길 의원은 "지난 4월 16일 배포한 방송진흥원 뉴스워치 보고서는'방송3사의 메인뉴스의 탄핵관련 보도가 90% 이상 중립적이었고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소극적'이라고 분석하며 '방송사들이 탄핵 찬반 의견을 3대7로 보도한 것은 당시국민 여론을 감안할 때 공정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행정수도 이전이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서도 국민 여론 비율대로 보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그는 "방송영상산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안에 대해 분석보고서를 내정부 여당과 코드를 맞추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말라"고 충고한 뒤 "앞으로도 이같은 일이 계속된다면 예산 심의에 적극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고 의원은 방송진흥원이 발간하는 뉴스레터 10월호가 KBS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추진단장 인터뷰를 게재한 것을 두고 "KBS에서 추진하는 지상파DMB는공익적인 것이고 다른 업체에서 추진하는 위성DMB는 상업적인 것으로 매도한 것은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열린우리당의 노웅래 의원은 "탄핵의 공정성 시비는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이미 오래된 사안이고 지난 4월 총선으로 국민의 심판이 끝났다"면서 "이를 뒤늦게 재론 삼론하는 것은 소모적이고 낭비적인 정쟁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고진 방송진흥원장은 "최소한의 양적 균형이 필요하나 질적인 균형이우선이라고 본다"고 전제한 뒤 "뉴스워치 보고서는 '사안의 특수성이나 국민 여론에비춰볼 때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내렸으며 공정하다고 못박지는않았다"고 해명했다. 탄핵 방송 분석 보고서를 낸 것에 대해서는 "언론 문제도 방송 전반과 문화에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고 보며 연구진의 자율적인 판단과 토론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남양주=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