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개혁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각종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정부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감에서도 농협의 금융사고 증가는 우려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2년 17건에서 2003년에는 45건으로 늘었고 올 상반기에도 21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000년 이후 5년간 일어난 금융사고 금액은 558억원, 이중 308억원은 회수가 어렵습니다. 지역 농협의 금융사고도 5년간 206건, 572억원에 달했습니다. 전국에서 100명, 지역에서 70명을 선발하겠다고 정부와 약속한 '지역할당제'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채용한 170명 중 서울 소재 대학 출신자가 106명으로 전체의 62.4%를 차지했습니다. 최근에는 휴면계좌 예금 잔액을 수익에서 누락시켜 1천억원대의 세금을 추징당하기도 했습니다. 국세청은 휴면계좌의 예금 잔액 800여억원을 소득에서 누락시키고 토지 재평가 차익 200여억원을 신고하지 않아 농협중앙회에 대해 1천32억원의 세금 추징을 통보했습니다. 이러는 가운데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임금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정대근 회장 연봉은 2001년 2억2천만원에서 2003년 4억5천만원 2억2500만원 인상됐습니다. 3개 사업 부문별 대표와 상임감사는 2002년 연봉을 9300만원씩 올렸으며 지역조합장 평균 연봉도 2년 동안 36% 인상됐습니다. 농협은 중앙회와 지역조합 예금을 합해 210조원 달하는, 규모면에서는 국민은행보다 큰 국내 최대은행. 농협 개혁은 이제 농업인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 전체가 영향을 받는 중요한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