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외국인들이 시간외거래에서 받은 블록세일물량의 절반가량을 단기처분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1) 외국계 투자사가 블록세일을 받은 물량을 즉시 처분해 이익을 챙긴 사례가 발생했다구요. 그 첫 발단부터 설명? 일진다이아가 보유중인 일진전기 주식을 블록세일 형식으로 외국계에 넘기면서 발생한 사례. 지난 13일 일진다이아가 재무구조 개선차원이란 명목아래 보유중인 일진전기 주식396만주를 외국계투자사인 넥스젠캐피탈에 넘겼다.(CG1)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시간외거래때 대규모 지분을 주당처분가 2,575원에 102억원규모의 주식을 넥스젠에 블록세일했다. 이에따라 아일랜드계 투자은행인 넥스젠은 일전전기 지분 9.99%를 확보하게 됐고, 일진다이아는 보유중인 일진전기 지분이 11%대로 줄어들게 됐다. (앵커2) 근데 바로 받은 물량을 처분해 버렸다구요? 문제는 넥스젠이 블록세일한 물량을 바로 다음날 상한가에 팔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일진전기의 경우 블록세일 전까지 외인지분이 0.12%로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이번 시간외매매로 12일 10%대까지 훌쩍 뛰어넘었다.(CG2) 그후 외국계에 블록세일됐다는 공시가 나가면서 다음날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넥스젠은 물량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넥스젠이 처분한 물량은 180만주 가량으로 블록세일 받은 물량 396만주의 절반에 달하는 물량을 3일동안 팔아치웠다. 평균 처분가가 2,800-2,900원대라는 점에서 블록세일을 받은 단가보다 300원가량의 단기처분익을 남겼다는 얘기. 이에따라 넥스젠캐피탈이 보유중인 일진전기 지분은 당초 10%대에서 현재 5.64%대까지 뚝 떨어져 있는 상태다. (CG3) (앵커3) 회사측에선 이렇게 바로 단타매매를 보인 외국계 상황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하고 있는지? 일진전기측에선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이번 블록세일은 외국계투자사와 주식 넉아웃 콜옵션을 통한 스왑거래형식으로 시장에 계속 풀 수 있는 거래였다는 설명. 즉 일진전기의 지분을 받아간 외국계투자사가 전날 거래량의 20%를 넘지않는 범위, 즉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파는 것은 어쩔수 없다는 얘기. 또 여기다 1달동안 받은 블록세일 물량의 80-90%를 처분하고 나면 그때 기준 주가 평균을 내서 처분가가 나온다는 얘기만 하고 있는 상태. (앵커4) 그렇다면 외국계로 블록세일만 믿고 따라들어온 개인투자자들만 피해를 봤겠군요? 블록세일이라고 하면 한마디로 거래세 줄이고, 체결안정성 높이고, 상대적으로 가격교란 우려를 없앤다는게 대표적 특징이다. 증권거래법상 공식명칭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말그대로 정규시장 이외의 시간에 정규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을 똑같은 법의 보호를 받으면서 가격변화 우려 없이 대량으로 사고파는 것을 말한다. 최근 국내시장에서 이같은 블록세일의 80%를 외국계들이 독식할 정도로 우량주 싹쓸이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외인 지분이 전혀 없던 회사에 외국계가 블록세일로 들어왔다고 하면 당연히 개인투자자들도 회사성장성을 기대하면서 사자에 가담하는게 통상적인 사례. 하지만 이번 일진전기의 경우는 오히려 외국계가 초단타로 이익실현 처분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많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앵커5) 음. 그럼 외국계에서 블록세일한다고 해서 무조건 매수에 동참하시는건 좀 위험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일진전기가 블록세일 발표하고 14일 주가는 상한가로 2,99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외국계 투자사들이 처분하면서 주가는 오늘 현재 2,490원대로 블록세일 처분가보다도 낮은 가격대로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만약 14일 공시를 보고 투자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500원 가량 하락한 주가를 겪고 있는 셈. 따라서 거래대금 늘고, 외국계 지분이 들어온다고 해서 무조건 추종매매를 하면 안된다. 블록세일하는 이유가 뭔지, 회사 재무상태는 어떤지등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투자에 임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준민기자 jjm1216@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