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법인인 아남반도체가 비상장법인인 동부전자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동부전자에 대해 상이한 주식가치평가 기준이 적용돼 혼선을 주고 있다. 아남반도체는 지난달 동부전자의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동부전자 주식을 현물출자하되 아남반도체 신주를 지급받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때 아남반도체 주식은 주당 5천원,동부전자 주식은 주당 4천4백22원으로 1 대 0.8844의 비율이 적용됐다. 하지만 지난 18일 합병공시에서는 1 대 0의 합병비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동부전자 기존주주의 주식은 전혀 가치가 없다는 평가다. 이처럼 한달사이에 가치평가가 바뀐데 대해 회사측은 평가기관과 기준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유상증자 때는 경일감정평가와 영화회계법인의 평가를 토대로 법원이 결정했다는 것.이들 기관은 5년 뒤 회사경영이 정상궤도에 올랐을 때의 미래가치를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합병을 위한 가치평가에서는 동부전자의 경우 올해와 내년에도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해 주당 가치가 마이너스 1만7천2백92원으로 평가됐다. 증자에서 제외된 동부전자 주식(1.1%)을 대상으로 한 이 합병에 반대하는 동부 주주는 내달 2일까지 반대의사를 표시하면 주당 4천4백22원에 주식매수를 청구할수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