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외식업체들 날다..한국형 메뉴로 승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996년 오픈 이후 스파게티 전문점의 대명사가 된 선앳푸드의 '스파게띠아'도 가맹사업을 추진하며 점포 확장에 적극적이다.
현재 2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내년엔 15∼20개 매장을 새로 열 계획이다. 스파게띠아 매장을 패스트푸드점 형태로 변형한 '스파게띠아 익스프레스'도 최근 런칭했다.
기존에 없었던 컨셉트로 런칭한 토종 브랜드도 인기다.
선앳푸드가 '마늘'을 테마로 2001년에 낸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은 현재 3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평균 30분∼1시간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매출도 작년 대비 15%나 상승했다.
지난 4일 '지역 밀착형 패밀리레스토랑'을 표방하며 서울 중계동에 문을 연 CJ푸드빌의 토종 브랜드 '스위트리'도 하루 평균 방문 고객이 8백∼1천여명,하루 테이블 회전율이 5회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커피 시장도 토종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인 '스페셜티 커피'시장의 1,2위는 스타벅스와 커피빈으로 모두 미국에서 건너온 브랜드.그러나 3위는 국산 '할리스'다.
직영 가맹점을 합쳐 40개 매장을 운영 중인 할리스는 개인이 운영하다가 지난 4월 프리머스시네마㈜ 법인의 사업부로 편입되면서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올해 말까지 매장을 10개 가량 더 늘릴 계획이다.
토종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데는 역설적으로 외국계 브랜드의 공이 크다.
외국계 브랜드가 시장을 키워놓은 것은 물론 노하우 전수에도 일익을 담당했기 때문.88년 미국계 패밀리레스토랑 '코코스'가 처음 들어온 이후 패밀리레스토랑 시장 규모는 현재 5천5백억원에 달하고,스페셜티 커피 시장 또한 95년 '스타벅스'가 진출한 이후 1천2백억원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외식업에 필수적인 표준화 작업도 외국계 체인의 덕을 많이 봤다.
CJ푸드빌 양원일 대리는 "일본계 레스토랑 체인인 스카이락 운영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빕스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이 매출의 6% 안팎인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에서 매출의 2% 정도를 차지하는 로열티 지급 부담이 없고 '웰빙' 트렌드에 맞는 메뉴를 적절히 개발한 점도 관계자들이 꼽는 불경기 토종 브랜드의 선전 이유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