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LGIBM 분할' .. PC업체 마케팅 전략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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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LGIBM을 LG전자와 IBM에 분할키로 하면서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한국HP 등 메이저들 사이에 세력확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기능이 좋아진 신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마케팅을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불황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업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생산능력 확대,인지도 제고 등에 주력하고 있다.
◆메이저들의 세력 확장 경쟁
PC업계 재편의 진앙은 LGIBM이다.
LGIBM은 회사 분할 방침에 따라 최근 생산 및 판매 관련 직원들을 한국IBM과 LG전자에 재배치했다.
LGIBM의 회사 분할은 단기적으로 메이저들의 세력 확장 경쟁을 촉발할 전망이다.
LG전자와 한국IBM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 기선을 제압하려는 움직임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도시바코리아는 기업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파트너사를 대대적으로 모집했다.
영업을 강화해 기업과 공공기관의 수요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노트북 '테크라''포테제'의 후속 모델을 출시하는 등 기업용 제품 라인업도 다양화했다.
한국HP는 하반기 들어 노트북·PDA 신제품을 40여종이나 출시했다.
앞으로도 한달에 한번꼴로 노트북 신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또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제품군을 다양화하면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종래는 기업용 노트북에 주력해왔으나 일반 소비자 시장도 파고들어 점유율을 높이기로 했다.
삼보컴퓨터는 수출과 일체형 PC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수출 주력제품인 노트북 '에버라택'은 미국 수출 1년만에 판매량 5위에 올랐다.
이제는 국내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월 2천대인 에버라택 판매량을 연내에 월 4천대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PC 본체와 모니터가 일체인 '루온 올인원'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이 PC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보고 최근 경품행사를 벌였다.
◆중견업체들의 재기 움직임
중견업체들의 부활 움직임도 눈에 띈다.
주연테크는 제품을 고급화하기 위해 데스크톱 전 제품에 인텔의 CPU와 칩셋,마더보드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서울 가산동 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생산인력을 20% 증원했다.
이에 따라 PC 생산능력이 월 1만5천대에서 3만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현주컴퓨터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 구로동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부동산투자기업인 아센더스와 사옥 매각에 관한 협상을 거쳐 현재 실사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PC 본체 일변도에서 탈피하기 위해 잉크 CD라이터 프린터 등 PC 관련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대우컴퓨터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브랜드를 통합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노트북 브랜드 '솔로'를 활용해 데스크톱은 '솔로톱'으로,노트북은 '솔로북'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밖에 현대멀티캡은 외자유치를 통해 재기를 모색하기 위해 미국 컴퓨터 업체인 AP헨더슨그룹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