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18일 자신이 용산기지 이전 포괄협정(UA)을 공개한 것과 관련, 정부가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유출 경로 조사에 나선 데 대해 "UA는 보호할 가치가 있는 기밀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노 위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난중일기'라는 글을 통해 "정부가 19일 국무회의 검토 직후 UA를 공개함으로써 협상의 문제점을 호도하는 대대적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적극적인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며 "미리 UA를 공개하고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국무회의 단계부터 재검토에 들어갈것을 요구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용산기지 이전협상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제관례'를 무시하고 '굴욕적인' 협상을 맺었다는 사실"이라며 "한국이 일본, 독일과 다른 '3등 국가'가 아니라면 미군 군사재배치 일환으로 이전함에도 불구하고 이전 비용을 한국이 부담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이어 "'국제관례'를 깬 것은 한미양국의 협상팀이며 외교통상부는 '반국가적.반국민적 협상'의 책임을 져야 하고, 국제관례에 따르지 않고 국익을 손상한 UA 역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기밀'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