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주말 시장 전망치를 다소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외국인은 3천7백억원어치 넘게 주식을 팔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시가총액비중이 16.6%인 삼성전자의 실적악화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발표가 잇따르는 금주도 주가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지속적으로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견해도 내비치고있다. 조정장속에서도 에너지를 비축하며 반등의 시기를 모색할 것이란 진단이다. ◆증시 소폭 조정은 불가피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발표되기 1주일 전부터 외국인은 일관되게 팔아왔다. 실적악화 전망 때문만이 아니라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틈을 이용,종목교체 차원에서 매도물량이 많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정창원 팀장은 "외국인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할 때 포트폴리오 교체를 위해 매물을 내놓곤 했으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자사주 매입까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물이 계속 나올 것이란 얘기다. 해외 여건도 우호적이지 못하다. 국제유가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 고공행진을 계속하며 세계경제에 주름살을 만들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며 철강 화학 등 소재주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등의 실적발표는 IT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긍정적인 면이 크지만 고유가나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새로운 불확실성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에너지 비축하며,반등 시도 그렇다고 시장이 추세적인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는 별로 없다. CSFB 같은 외국계 증권사는 앞으로 주가가 20% 이상 추가 하락할 것이란 극단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한국 기업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게 첫번째 이유다. 지난주 말 삼성전자의 실망스러운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다른 IT종목의 주가는 상승한 게 그것이다. 한 전문가는 "국내 기업의 투명성이 높아지면서 재평가 받는 종목이 늘고 있어 주가 하락기를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6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 중 90% 가량이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등의 실적발표가 남아있어 시장이 새로운 모멘텀을 맞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 역시 주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 정 팀장은 "삼성전자가 40만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저점매수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사주 추가매입 물량인 1조6천억원 정도가 모두 소화되면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돼 상승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시장은 해외변수가 안정되고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끝날 때까지 에너지를 비축하며 반등 시기를 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