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에 대한 주식투자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증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제는 인텔 월마트등 미국 대표기업의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낯선 일이 아니지만,최근 들어서는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 증시에 '차이나 이펙트' 같은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중국경제의 증시 영향력이 커진데다 중국증시의 주가상승률 자체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외국인 주식투자가 허용돼 있는 중국 상하이B와 선전B시장에 대한 국내 직접투자는 지난 9월중 36만8백주(36건)에 달했다.


이달 들어서도 14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서 23만2천주(24건)를 사들였다.


중국증시에 대한 투자 증가와 함께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유금액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보유 규모는 5억5천3백39만달러(6천3백63억원)로 지난해말 4억6천85만달러(5천2백99억원)에 비해 20.07% 증가했다.


2001년 이후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던 해외주식 보유금액이 올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해외주식투자의 장점


중국 증시의 최대 장점은 폭발적인 성장성이다.


신흥시장이라는 리스크가 있지만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주가가 상승추세다.


올들어 중국 상하이B 주가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조정받았던 4월에도 오르는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 지난 12일까지 연초 대비 12.39% 올랐다.


김우석 리딩투자증권 국제영업팀장은 "지난 8월 중국증시에 투자한 사람들 중에는 두달도 안되는 사이에 30%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세계적인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미국 증시는 무엇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미국증시는 장기투자 및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안성맞춤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어떻게 투자하나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려면 우선 신분증을 갖고 가까운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외화증권투자전용 외화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 수 있지만 증권사마다 특화된 지역이 달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중국증시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리딩투자증권 LG투자증권 동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편리하다.


이들 증권사는 중국 현지에서 주식거래에 따른 청산·결제를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투자의 경우 굿모닝신한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은 온라인과 지점을 통한 매매가 모두 가능하지만,현대 대우 등은 지점을 통해서만 주문이 가능하다.


계좌를 개설하면 지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매매 주문을 내면 된다.


계좌에 대금을 원화로 입금하면 증권사에서 이를 달러화로 바꿔 결제가 이뤄진다.


굿모닝신한증권에서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안방에서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TS를 통한 매매는 미국 주식시장에만 한정된다.


리딩투자증권은 미국 테라노바증권사의 WTS(웹트레이딩시스템)를 이용,인터넷 웹페이지상으로 매매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시 유의할 점


해외 주식투자는 국내 투자와 다른 점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국내에서는 주식매매 차익에 대해 세금이 붙지 않지만,해외투자의 경우엔 20%의 양도세가 부과된다.


매년 1∼12월중 발생한 매매차익에 대해 다음해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투자자가 직접 해야 한다.


다만 배당 소득에 대해선 미국의 경우 배당소득이중과세방지 협약에 의해 현지에서 15%가 원천징수될 뿐 국내에서는 추가 세금이 붙지 않는다.


수수료와 거래세 체계도 다르다.


굿모닝신한증권에서는 HTS를 통한 온라인 거래시 3천주당 25달러의 수수료를 받는다.


거래세는 거래금액의 0.003%다.


리딩투자증권은 중국 상하이B주식 거래때 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받는다


화폐 단위가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중국주식의 경우 선전B 주식과 홍콩H 주식은 홍콩달러화,상하이B 주식은 미국달러화로 거래된다.


따라서 달러-원,달러-위안 환율에 따라 살 수 있는 주식수가 달라진다.


신용거래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1백% 증거금이 있어야 주식을 살 수 있다.


김우석 팀장은 "해외주식 직접투자는 거래세나 양도소득세 등 국내 투자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어가므로 단기매매에는 적합지 않다"면서 "자산의 일부를 분산투자한다는 차원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