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5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3개월이상 지속되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5%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코노미스트 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유가가 1분기 동안 계속 배럴당 50∼59달러에 머문다면 그 분기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깎아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개월간 유가 고공행진에도 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던 분석가들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엘런 시나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치솟는 유가와 에너지 가격, 그리고 이에 따른 경제성장과 인플레 및 기업수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2000-2001년 주식시장의 거품 붕괴이후 (미 경제에) 가장 큰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성장률을 더 끌어내리고 근원 인플레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가 40달러대에서 움직여 왔던 최근 몇달동안 이코노미스트들은 고유가가 미국의 GDP 성장률을 단지 0.1%포인트 하락시키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해 왔다. 지금까지 50달러대의 고유가가 오래 지속된 상태는 없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가격은 10월 초 처음으로 50달러를 돌파했다. 월스트리저널 조사에 따르면 또 유가가 60∼69달러대로 치솟으면 GDP 성장률을1%포인트 감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1980년대 초오일 쇼크때의 배럴당 80달러 수준에는 아직 못미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