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는 15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진보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헝가리 벌러톤 외쇠드에서 이해찬(李海瓚) 총리와 가진 양국 총리회담에서 북한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방문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페르손 총리는 회담에서 북한핵 문제와 관련, "6자회담과 병행하면서 나같은 사람이 북한에 가서 (북한 최고지도자와) 대화를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이총리에게 자신의 방북의사를 타진했다고 조영택 국무조정실 기획수석조정관이 전했다.이에 대해 이 총리는 "북한의 궁극적인 관심은 체제를 보장받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스웨덴 총리가 방북해 대화와 설득을 하는 것은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으며, 페르손 총리는 "공감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페르손 총리는 "몇 주 후에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스웨덴을 방문하게 되면 북핵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겠지만 이 총리도 스웨덴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총리는 회담에서 "페르손 총리가 그동안 유럽연합(EU) 의장국가의 총리로서 남북한을 동시에 방문하고 한반도의 정책을 지지해 준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참여정부는 김대중 정부에 이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페르손 총리는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한다"고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입장을 피력한 뒤 "중요한 것은 남북 당사자간에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미국은 이웃이지 당사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추구하는 대북정책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면서 "한국은 이미 세계경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지역이 불안하거나 전쟁이 발발할 경우 세계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총리는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 가진 총리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한국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지원해 개방사회로 이끌어 낸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클라크 총리는 "한반도 문제는 다자간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유엔이 추구하는 다자주의 원칙이 한반도에도 적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6자회담 방식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 방안을 지지했다. 클라크 총리는 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또는 이 총리가 뉴질랜드를 방문해 줄 것을 희망했으며, 이에 대해 이 총리는 "대통령께 말씀드려 대통령이나 총리가 뉴질랜드를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벌러톤 외쇠드=연합뉴스) 정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