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자문사인 바우포스트그룹이 실적 좋고 재무구조가 우량한 '알짜배기 제약주'를 대거 매집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우포스트그룹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8일까지 환인제약 지분 1.50%를 추가로 매수,지분율을 10.27%로 끌어올렸다. 이로써 바우포스트그룹은 이광식 환인제약 대표(21.8%)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바우포스트는 비슷한 시기에 삼일제약 주식 1.95%도 추가 매수,지분율을 9.14%에서 11.09%로 높였다. 이밖에 현대약품(9.41%) 삼아약품(8.47%) 경동제약(6.26%)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바우포스트가 주식을 사들인 회사들은 수익성이 좋고 재무구조가 최상위권인 제약회사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배당도 많이 해 배당수익률이 14일 종가 기준으로 4∼6%에 달한다. 환인제약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5.0%에 불과한 반면 유보율은 6백51.1%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튼튼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8.7%로 업계 평균(10.1%)보다 월등히 높다. 경동제약 삼일제약 현대약품 삼아약품 등 다른 회사들도 부채비율이 50% 이하고 ROE는 업계 평균을 웃돈다. 바우포스트는 주로 안정적이고 저평가된 주식을 선호하며,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에도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우포스트가 3년 전부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약품 관계자는 "공시내용에 대한 확인 외에 경영상황에 대한 구체적 질의는 없다"며 "지난 주주총회에서도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환인제약 관계자도 "2002년부터 바우포스트가 회사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지만 특별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며 "배당을 많이 하고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바우포스트그룹은 1997년 설립된 투자자문사로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운용자산 규모는 30억달러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