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동해 명칭표기와 관련해 활발한 학술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경희대 혜정문화연구소가 동해관련 서양 고지도 60점의 도판을 묶은 도록 'Sea of Korea'를 발간했다. 혜정문화연구소와 혜정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서양 고지도에서 동해와 관련된 자료들만 선별해 책으로 엮었다. 동해 관련 서양 고지도의 원색 도판과 이에 대한 해설을 7장으로 나누어 담고있는 등 동해 명칭 표기의 역사적 변화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일본의 '일본해' 주장의 부당성을 알리고 한국의 대응책을 모색하는데 좋은 근거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도록 부록에 실린 '서양 고지도의 코리아해 표기와 유형'이란 논문에 따르면 서양 고지도에 우리나라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17세기와 18세기초에 동해는 '동방해'로표기되고 있다. 또 18세기와 19세기초에는 '코리아해'와 '코리아만'으로 기록되고 있다. 논문은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중반까지는 '코리아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기 시작해, 19세기 후반부터는 일본 제국주의의 팽창과 일제의한반도 강점으로 인해 동해 명칭이 점차 일본해로 고착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도록에는 동해가 동방해로 표기된 지도(19점)와 동해가 코리아해와 코리아만으로 표기된 지도(7점), 동해가 코리아해와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27점) 등이 제작년도, 명칭, 제작자, 규격, 그리고 동해에 대한 구체적 표기 등으로 나뉘어 실려 있다. 김혜정 소장은 "이번에 출간된 도록은 동해라는 단일 주제로 국내 처음 발간된것으로 동해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며 "이 도록이 우리나라가 동해 명칭을 되찾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혜정문화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고지도 박물관 설립을 준비중이며, 앞으로활동분야를 넓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와 간도문제를 다룬 고지도 전시회를 개최하고 이에 대한 도록를 펴내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961-0023, (031)201-2011. 142쪽. 15만원.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