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거나 꾸준히 증가하는 종목들이 늘고 있다. 평화정공 파라다이스 에스에프에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전방산업 호조로 하반기 실적이 크게 좋아지거나 고배당 유망주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관심권에 들지 못했던 비IT(정보기술) 업체들도 외국인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어떤 종목 사들이나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파라다이스 주식 3만1천여주(0.04%)를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여 동안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지난달 6일 16.73%였던 지분율이 17.90%로 높아졌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 지분이 유통 가능 물량(40%)의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현금 2천억원대 보유,주당 3백원가량 배당 예정,3분기 실적 호조 등이 맞물려 외국인들이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용 도어부품 업체인 평화정공도 외국인 지분이 꾸준히 증가하는 업체다. 지난달 20일 16.82%였던 지분율은 이날 17.04%로 높아졌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제외한 유통 물량(37.5%)의 절반가량을 외국인이 갖고 있는 셈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손종원 연구원은 "지난달 현대차의 NF쏘나타 출시로 4분기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월 등록한 휴대폰 부품업체 코아로직도 외국인 지분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2만주(0.31%)가량을 순매수,지분율을 12.39%로 높였다. 공장자동화 설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도 외국인 지분이 27%대에 달하는 것을 비롯해 키움닷컴증권 프롬써어티 등도 외국인들의 '사자'가 강한 종목들로 분류된다. ◆따라하기 괜찮을까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추석 이후 10일(거래일 기준) 중 7일 동안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따라서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거나 꾸준히 늘어나는 종목들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인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종목들은 하반기 실적이 호조세를 띠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수준이고 업종내 경쟁력도 강해 중장기 투자 유망성이 높은 종목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을 참고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어닝 시즌을 맞아 외국인들이 업종 대표주나 굴뚝주(제조업) 가운데 실적이 좋은 틈새 종목을 대상으로 매수세를 유입시키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중·장기적인 투자 성향을 감안할 때 이들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