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 쿠르드족 지도자인 마소드 바르자니는 12일이라크 북부 유전 도시인 키르쿠크가 쿠르드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이 지역주민들을 억압하려는 어떤 세력과도 싸울 것을 다짐했다. '쿠르드 민주당(KDP)'를 이끌고 있는 바르자니는 이날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터키 지도자들과 회담을 연 뒤 이같이 밝혔다. 바르자니는 "누군가 또는 어떤 정권이나 체제가 키르쿠크 사람들에 대한 '아랍화'나 억압을 계속하려 한다면, 우리는 키르쿠크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내 쿠르드족은 키르쿠크에 있는 쿠르드족 뿐만 아니라 "다른 그룹이나 소수 종족"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르쿠크에는 이라크 정부가 고의적인 "아랍화" 운동을 시작하기 전인 1950년대에 쿠르드족이 압도적으로 많이 거주했다고 이라크 내 쿠르드족은 주장하고 있다. 아랍화 운동 당시 수천명의 아랍인들이 키르쿠크에 정착했다. 많은 이라크 내 쿠르드족은 또한 키르쿠크가 쿠르드족 독립국가의 수도가 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르자니는 그러나 키르쿠크는 확대된 쿠르드족 자치지구에 병합돼야 한다고 밝히면서 쿠르드족의 독립은 터키나 주변 국가들에 수용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독립구상을 배제했다. (앙카라 AF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