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스닥기업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 이 같은 '엇박자'가 나오면서 시장도 적지 않은 혼란을 겪는 양상이다. 주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측에선 3분기 실적 저조라는 단기적 요소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강세론자들은 4분기 이후 신규 사업 구체화나 수요확대 등 중장기적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자의견 '엇박자'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일한 코스닥기업에 대해 엇갈린 시각을 담은 보고서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이날 동양종금증권은 NHN에 대해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크게 호전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4만7천원을 유지했다. 4분기 실적호전 배경으로 △게임부문 매출 증가 △배너광고 단가인상 효과 △검색광고 성장 유지 △해외시장 순항 등을 꼽았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NHN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목표주가는 14만5천원에서 11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LG마이크론도 증권사별로 입장이 다르다. 현대증권은 LG마이크론에 대해 "4분기 실적이 3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이며 4분기 PDP후면판이 흑자 전환될 경우 주가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이에 앞서 맥쿼리증권은 LG마이크론에 대해 "당분간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최근 주가 강세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LG홈쇼핑에 대해서도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양증권은 다른 대기업의 진출과 LG브랜드 사용 여부 등에 대한 리스크를 들어 투자의견으로 '시장수익률'을 내놓았다. 이에 비해 LG투자증권은 외형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매수'를 불렀다. 휴대폰 부품업체인 인터플렉스 유일전자 KH바텍 아모텍 등과 온라인 게임업체인 웹젠 등도 하반기 실적과 주가 전망이 대립하고 있다. ◆향후 실적 확인해야 코스닥시장 내 영향력이 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잇따르자 투자자들은 헷갈린다는 반응이다. '매수'의견과 투자의견 하향조정 보고서가 비슷한 시점에 나오면서 코스닥기업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라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같은 사안이라도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며 "증권사 보고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어닝시즌 진입으로 3분기 실적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가 부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3분기 실적은 최근 장세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향후 주가는 4분기와 내년 초 실적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