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들이 급락했다. 12일 증권거래소시장에서는 오후 2시50분 현재 하나은행[002860]이 3.90% 떨어졌고 신한지주 6.13%, 우리금융 2.32% 외환은행 4.82%, 국민은행 3.21%, 전북은행 3.71%, 대구은행 3.88% 등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은행주들의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3.4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데 비해 반대로 실적개선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가하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 "실적악화 가능성" 은행주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갖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은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가계.중소기업 연체율 증가 등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내수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위축되면 기업과 가계가 적지 않은 어려움에 빠질 수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그 이유로 중소기업 신용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가계대출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으며 자산 성장률과 충당금 적립전 이익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병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종의 3.4분기 실적은 2.4분기보다 나빠질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업종은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추가상승 여력은 크지 않으며 3.4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실적개선 가능성" 은행들의 신용카드 부실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적지 않다. 구경회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늘 은행주들이 하락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면서 "중소기업 연체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으나 신용카드 부실이 조금씩 해결되고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내수가 호전되면 은행주들은 올해보다 훨씬 강세를 보일 수있다"면서 "내수는 현재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류재철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3천억원이었는데, 3.4분기만으로 이 금액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신용카드 개선부분이 가계.중소기업의 부정적 부문을 상쇄하고도 남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경제연구소들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으나 성장세가 완전히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1%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정도라면 은행주에 큰 타격을 주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은행주 차별화 가능성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주 가운데 우량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밝혔다. 이승주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연체율이 중소기업의 경영상태 악화에비해 상대적으로 덜 나쁜 상황"이라면서 "은행업종은 전체 주식시장에 비해 하락압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은행간 차별화가 진행된다는 점"이라면서 "하나은행과 신한지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은행은 충당금 적립상황이 가장 좋고 신한지주는 조흥은행의 자산건전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우리금융은 실적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