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는 12일 향후 한국의 금융업종내 인수.합병(M&A)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국내 사모펀드가 외국계 사모펀드 등과 겨룰 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규제 등의 측면에서 이점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고쿨 라로이아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M&A 부문 책임자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서 M&A는 주로 금융권에서 이뤄졌다"면서 "앞으로도 은행간 추가 합병 등 M&A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외환은행과 제일은행을 인수한 론스타 및 뉴브리지 등 미국계 사모펀드가장기투자자가 아닌 만큼 이들 은행이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이외 은행들도 '규모의 경제'를 위해 보험, 투신사, 카드사 등에 대한 인수를 계속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한국의 토종 사모펀드가 국내 M&A시장에서 과거 해외 사모 펀드 등의사례처럼 높은 수익률을 거두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오히려 업종에 따라서는 외국계 펀드가 각종 규제를 받고 있는 만큼 국내 펀드에 유리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라로이아는 이어 한국기업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에 대해 "적대적 M&A가 새로운 투자자에 의한 새로운 가치 창출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나쁘다고만 볼 수 없다"면서 "따라서 기본적으로 적대적 M&A에 대한 정부의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M&A에 대한 과거의 강경한 태도를 바꾼 사실과 홍콩 정부가적대적 M&A의 가치 창출 효과에 주목, 규제를 자제하고 있는 점 등을 들며 "각 M&A건에 대해 개별적으로 주주가치 창출 가능성 등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한국 M&A시장은 해외 투자자들이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관심이 큰시장"이라고 평가하는 동시에 "최근 한국의 통신업체들의 경우처럼 앞으로 현금 여력을 갖춘 한국의 우량기업이 성장성 확보를 위해 해외기업에 대한 M&A를 시도하는 사례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 스탠리는 이와 함께 많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과관련, 현재 국내 기업들과 많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세계 M&A 시장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양의 다국적 기업들이 거대한 내수 시장을 노리고 M&A를 통해 중국에 자금을투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들도 원자재의 원활한 공급과 기술력 확보를위해 최근 해외 기업들에 대한 50억~100억달러 규모의 대형 M&A를 추진하고 있다고모건스탠리는 전했다. 라로이아는 "중국 입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M&A의 매력이 될 수 있다'면서 "자동차, 자동차부품, 인터넷 업종 등에서 중국기업의 한국 진출 시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