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오는 11월로 예정된 한국씨티은행출범을 앞두고 프라이빗 뱅킹(PB) 시장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특히 하나, 우리, 신한, 국민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씨티그룹이 PB영업의 최강자로 통하고 있어 자회사인 한국씨티은행으로 고객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PB영업망 확충대책을 잇따라 내놓는 등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50억원 이상의 거액 금융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웰스 매니지먼트 센터 2호점'을 내달초 서울 강남 인터콘티넨털 호텔 1층에 개설키로 하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1년 본점에 설치한 웰스 매니지먼트 센터 1호점과 함께 2호점을 금융자산과 부동산 투자, 상속, 증여 등 맞춤형 종합자산관리를 해주는 자산관리의 메카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씨티은행의 본격 출범을 앞두고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현재 금융자산이 3억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골드클럽 PB 14개와 1억원 이상 고객을 겨냥한 PB영업점 117개를 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PB 전문인력을 현재 72명에서 연말에 200명, 내년말에는 400명까지대폭 확충해 현재 70개인 PB 영업점 수를 연말에 200개, 내년말에 400개까지 늘릴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PB영업망을 확충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하기 위해 대상고객기준을 여.수신 기준 5천만원에서 수신기준 3천만원으로 재조정했다"고 전하고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PB전용 고객관리 시스템도 올해안에 개발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PB사업의 전문성과 맞춤형 서비스 확대를 위해 간접투자상품과 맞춤형 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와 기획업무를 전담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M)팀을신설해 이달중에 운영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지난 4일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에 '골드 앤 와이즈 PB센터' 13호점을 개설한데 이어 대구, 대전 등 지방 대도시에도 PB센터를 열어 올 연말2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공식 출범하면 전국을 대상으로 PB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시중은행들도 씨티은행과의 PB시장 쟁탈전에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 서울지점 관계자는 "씨티그룹의 프라이빗 뱅킹은 높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다 한미은행 인수로 전국지점망까지 갖추게돼 영업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PB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