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부자고객 모시기'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고객별로 전담요원을 배정해 자산관리 상담을 해주는 것은 이미 기본 중 기본이 됐다.


문화행사에 초대하고 자녀들 맞선을 알선하는 등 '집사'노릇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자존심 강한 은행원들이 이처럼 부자고객 모시기에 열심인 것은 부자고객들이 가져다 주는 수익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의 PB센터(부자고객 전담점포) 14개는 지난 6월말 현재 평균 3백50억원의 수익증권을 팔아 일반점포의 실적 41억원에 비해 8.5배의 영업력을 과시했다.


점포당 순이익에서도 일반점포는 올 상반기 7억7천만원을 기록한 반면 PB센터는 29억3천만원을 올려 3.8배에 달했다.


은행들은 프라이빗뱅킹(부자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서비스)을 최우선 육성분야로 꼽고 있다.


국민은행 'Gold & Wise'=서울 부산 분당 일산 등에 13개 PB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 서울과 수도권 지역,대전 대구 광주 등 지방거점 도시에 7개 센터를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13개 센터에서 부자고객을 기다리고 있는 은행원은 프라이빗뱅커와 텔러(창구직원), 리셉셔니스트 등 모두 1백60명에 달한다.


대상고객은 최근 3개월간 예금 평균 보유액이 3억원 이상인 사람이다.


골드앤와이즈는 'One-Wealth시스템'을 구축, 고객의 요구와 투자성향,라이프사이클 등을 반영한 최적투자안을 제공한다.


또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지식을 갖춘 직원이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부동산 전문가가 부동산 매매 중개,감정 등도 대신해준다.


◆우리은행 '투체어스'=우리은행은 PB전용점포인 '투체어스'를 강남과 강북 두곳에 배치하고 있다.


PB영업을 병행하는 PB영업점은 현재 70개에서 내년 1월까지 2백90개로 늘리고 내년 말에는 3백84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우리 웰스 플랜'.


재무진단,인생 설계,위험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골프를 좋아하는 고객들을 위해 세계적 골퍼들을 초청,골프스쿨을 열어준다.


◆하나은행 'Gold Club'=국내 은행권에서 'PB영업의 원조'로 인정받고 있는 은행이다.


현재 PB센터는 15개.PB영업점은 1백17개에 달한다.


프라이빗뱅커는 1백47명.


전문 큐레이터를 동반한 '국립현대미술관 투어'나 오페라 '유령' 전관대여행사,'광주비엔날레 갤러리투어'행사,고객초청 가곡의 밤 등 문화행사에 고객을 초대하고 있다.


PB고객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맞선행사는 올해로 네번째를 맞았다.


◆신한은행 '신한프라이빗뱅크'=신한은행은 PB뱅킹 전담점포인'신한프라이빗뱅크'를 광화문 서울파이낸스빌딩,대치동 동부금융센터빌딩,여의도 굿모닝신한타워,서초동 김영빌딩 등 4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관리고객은 예금 10억원 이상,순자산 50억원 이상인 '알짜배기' 부자고객이다.


국내 최초로 '유언·상속관리서비스'를 도입,유언장 작성·보관은 물론 사후집행에서 세무처리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선 처음으로 '골드뱅킹'을 도입,금실물을 매매하고 보관해주기도 한다.


외환은행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센터'=외환은행의 최대 장점인 외환부문 노하우와 세계적 네트워크를 십분 발휘한다는 전략이다.


PB영업만을 전담하는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센터는 현재 서울의 본점영업부,압구정동,선수촌아파트,부산의 서면 등에서 4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1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관리대상 고객은 예금액이 1억원 이상인 3만5천명이며 이들의 총예금액은 14조6천억원에 달한다.


웰스매니지먼트센터 대상고객은 예금액 10억원 이상.


고객과 일대일로 상담하면서 투자포트폴리오를 짜는 'VIP투자관리신탁',부동산을 대신 관리해주는 '부동산관리처분서비스'를 주력상품으로 삼고 있다.


◆조흥은행 'CHB프라이빗뱅킹'=조흥은행에 맡긴 돈이 10억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강남·강북센터 두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29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고객관리 역량을 자랑하는 '파이낸셜 어드바이저팀',국내 최초로 구성된 자산운용전문가 그룹인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팀',현장경험이 풍부한 세무·부동산 전문가로 구성된 '스페셜 서비스팀'이 통합적인 자산관리계획을 수립해준다.


◆제일은행 '프라이빗뱅크'=서울 강남과 강북에 PB센터 2개를 두고 있다.


PB 영업점은 90개이며 근무인원은 93명이다.


상속,증여,세금설계,투자 등과 관련한 맞춤형 투자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종합자산관리 프로그램인 'WM시스템'을 통해 고객자산을 적절히 배분해주며 상속이나 부동산 관련 세무서비스도 제공한다.


◆한미은행 '로얄프라자'=PB전용점포인 로얄프라자 3개와 PB지점 1백20개를 가동하고 있다.


관리대상 고객은 예금액 1억원 이상.채권,주식,부동산,세무 등에 전문지식을 갖춘 PB들을 배치하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