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찰제(지구대)가 실시된 뒤 경북지역에서는 강력범죄의 발생이 줄지 않고 경찰의 현장 출동시간도 늦어지는 등 지역경찰제시행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국회행정자치위원회 한나라당 이재창(경기 파주) 의원의 경북지방경찰청에대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경북도내에서 발생한 살인 등 강력범죄는 2만1천589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02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2만691건, 2001년 8월부터 2002년 7월까지 2만1천918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한 것과 비교할 때 지구대제도가 실시된 뒤 강력범죄가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 제도가 별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범죄현장으로 112순찰차가 출동하는 시간도 늦어져 제도가 시행되기 전(2003년 1-7월) 5분 이상이 지나 늦게 도착하는 경우는 전체 출동건수의 4.3%에 불과했으나 시행된 뒤(2004년 1-7월)에는 18.6%로 크게 늘어났다. 이재창 의원은 "범죄예방효과를 키우려면 순찰차와 인원을 늘여야 하는 데 경찰의 내부 업무 효율성만 내세워 조직구조만 변화시킨 지역경찰제를 실시해 이 같은문제점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