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석학에게 듣는다] 佛 기 소르망.."기업가 뛰놀 여건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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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이끄는 지도자는 냉철한 현실주의자가 돼야 합니다.
국가의 리더가 반미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손쉽게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위한 것일 뿐 국가 전체로는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반미주의자의 태도는 정작 미국에는 아무런 영향력도 끼치지 못합니다.
반미 감정은 미국을 향한 것이 아닌,철저히 내수용에 불과합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석학 기 소르망(60)은 최근 한국경제신문 창간40주년 기념 단독 인터뷰에서 반미주의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제시했다.
소르망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어디서 찾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반미주의 등 이데올로기에 집착하기보다는 기업가정신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도전정신이 없는 소극적인 기업들만 양산한다면 한국의 미래도 없다"며 "특히 먹고 사는 문제의 해법은 기업과 기업인들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96년 프랑스 총리실 자문역으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던 소르망은 남북한 관계에 대해선 한국 정부가 이중적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상황을 살펴볼 때 남북한 통일은 '점진적'이 아닌 '갑작스러운 북한 붕괴'로부터 비롯될 것이 분명해 보이며,따라서 국가 안보에 대한 철저한 대비 태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다른 한편에선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이 자본주의와 보다 많은 접촉을 하도록 도와야 통일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