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는 최근 두 가지 큰 행사를 치렀다.


국내 할인점으로는 처음으로 70호점인 서울 용산역점을 개점했으며 온라인 쇼핑몰(이마트몰 www.emart.co.kr)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카드 수수료 문제로 골치를 썩이던 황경규 이마트 대표는 모처럼 밝은 표정이었다.


"70호점이 언제되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달성돼 기쁩니다. 서울 도심 점포로는 용산역점이 처음이어서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마 다음은 1백호점이 큰 이벤트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1백호점 부지도 최근 확보했습니다."


국내 할인점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가고 있고 이에 따라 신규 점포가 늘어나면 날수록 기존 점포 고객을 흡수하게 된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매출 신장을 위해 점포 확대는 불가피하며 점포별 상권이 좁아지는 만큼 고객 내점률(점포 방문 비율)이나 객단가(고객 1인당 구매액)를 높이는 쪽으로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방 중소도시에 출점할 때는 상권 규모에 맞춰 매장 규모도 탄력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장면적 1천평 미만의 '소형 이마트'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 개점한 이마트몰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그냥 인터넷으로 배송해주는 차원이 아닙니다.


8만가지 상품 중 8천가지를 엄선했고 반대로 여러 제약 때문에 판매가 힘들었던 상품을 온라인에서 팔 수도 있습니다." 그는 "사업이 안착되는 내년에는 1천억대 매출을 올려 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