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와 기업경쟁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복지를 유지하려면 세금을 많이 걷어야 하는데,과중한 세금부담은 기업 경쟁력을 갉아먹기 때문이지요." 핀란드경제연구소(ETLA)의 파시 소르요넨 경제분석팀장은 핀란드가 '복지왕국'과 '경쟁력 강국'이란 위상을 동시에 유지하는 데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음을 고백했다. 헬싱키에 있는 ETLA는 핀란드 최대의 민간 경제연구소다. -핀란드는 높은 세율 덕택에 복지국가가 됐다. 하지만 동시에 적지 않은 기업들은 무거운 세금 때문에 해외로 이탈하기도 하는데. "딜레마다. 핀란드는 지난 10년 동안 세금인하에 대해 끊임없이 논의해 왔다. 하지만 아직도 확실히 풀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핀란드는 1990년대 초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었는데. "당시 옛 소련의 붕괴로 러시아와의 직접 무역은 물론 서방과 러시아를 잇는 중개 무역이 크게 줄었다. 그런 상황에서 금융회사들의 방만한 운영으로 금융위기가 시작됐고,금리가 폭등해 많은 기업들이 도산했다." -그 위기는 어떻게 극복했나. "금융개혁을 단행하고 임금을 안정시켰다. 정부·기업·노조는 핀란드를 가장 경쟁력 있는 정보통신 국가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는 과감히 했다" 헬싱키=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