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면 가장 먼저 하회마을이 떠오른다.


낙동강 물이 마을 전체를 돌아 흐른다 하여 물 하(河)자에 돌 회(回)자를 붙인 하회마을은 6백년을 지켜 온 양반가의 전통이 서려 있는 곳이다.


하회마을에서 물 건너편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버티고 있다.


높이 64m에 달하는 이 절벽의 이름은 '부용대'.


하회 16경중 하나로 꼽힌다.


부용은 연꽃이란 의미다.


하회마을은 마치 물에 떠 있는 연꽃과 같은 '연화부수형'지형이다.


절벽의 명칭은 거기서 유래됐다.


부용대에 올라서면 하회마을의 풍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물줄기에 포근하게 감싸인 마을의 모습이 주변 경관과 참 잘 어울린다.


하회마을은 물가에 자리잡았지만 어지간해서는 홍수 피해를 입지 않는다.


모두 부용대 덕택이란다.


하회의 물줄기는 부용대에 부딪쳐 돈다.


부용대는 이때 완충작용과 함께 거센 물길이 마을을 비켜가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용대의 위치가 조금만 달랐어도 마을은 매년 물난리를 겪었을 것이라는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하회마을 주민들은 부용대를 신성시한다.


지금도 부용대에서 울리는 소리가 나면 마을에 재앙이 생긴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하회마을에서 바라보면 부용대 오른쪽으로 한 채의 고가옥이 보인다.


서애 유성룡 선생이 낙향해 기거했던 옥연정사다.


서애 선생은 이곳에서 국보132호 징비록을 저술했다.


최근에는 영화 '조선남녀상열지사'의 촬영장소로도 이용됐다.


부용대를 가로 질러 왼쪽 끝에는 겸암정사가 있다.


겸암은 서애 선생의 형인 유운용의 호.유운용 선생이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지도하던 장소가 겸암정사다.


부용대의 절벽 중간 부분에는 이 두 건물을 잇는 좁은 길이 나 있다.


토끼길로 불리는 길은 어른 한 명이 겨우 지날 만큼 좁다.


겸암과 서애 두 형제는 이 소로를 따라 서로 오가며 형제애를 나눴단다.


다소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 곳에서 느낄 수 있는 형제애와 하회의 절묘한 풍광은 그 길을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든다.


안동=글·사진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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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영동고속도로 만종IC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서안동IC로 내려선다.


길이 막히지 않는다면 서울에서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버스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안동행 열차는 청량리역에서 하루 8회,서울역에서 하루 1회 떠난다.


안동에는 한우가 유명하다.


소백산 자락에서 자란 안동 한우의 육질은 매우 부드럽다.


특히 송이를 넣어 끓이는 된장찌개를 곁들이면 맛이 일품이다.


안동시내 운흥동 음식거리에는 안동한우갈비(054-857-6337)등 30여 집이 모여 갈비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헛제사밥은 제사 음식이 평상식으로 변모한 것.


헛제사밥에는 안동간고등어와 안동식혜 등 향토음식들이 포함돼 나온다.


음식업중앙회 안동지부(054)857-7657.


안동에는 고가숙박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도산면 가송리에 위치한 농암종택(054-843-1202)이나 하회마을 등에서는 방 크기에 따라 하룻밤에 2만~8만원에 머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