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재테크 생활자들은 크게 두가지 새로운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부동산,채권,주식 등 기존의 재테크 시장에 일고 있는 거품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기존 재테크 수단의 거품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안 투자로 재테크 자금이 쏠리고 있는 현상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기존 재테크 수단들은 거품이 우려될 정도로 과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0·29 안정대책 이후 부동산 가격은 급등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특정 지역의 주거용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거품이 해소되는 정도는 아니다.


지난 8월 콜금리 인하 이후 재테크 자금이 몰리고 있는 채권시장도 확실히 투기 국면이다.


이제는 국고채 3년만기 수익률이 예금금리 수준까지 떨어져 더 이상 채권 투자가 매력이 없는 단계에 이르고 있는 데다 시장금리와 정책금리간 역전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이번에 한국은행의 소신 있는 콜금리 동결조치는 채권투기 현상을 조정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예상과 달리 주가상승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나 기업 실적과 같은 기초여건 측면에서 보면 주가가 상승할 만한 뚜렷한 요인은 없다.


시간이 갈수록 증시에서 거품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거품 정도로 본다면 채권과 부동산 시장보다는 증시가 상대적으로 덜한 상태다.


정책당국에서도 은행보다는 증시를 중심으로 직접금융 시장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 역력하다.


이 때문에 재테크 자금이 부동산에서 채권시장으로,최근 들어서는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증시에도 거품이 우려됨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직접 투자보다는 적립식 펀드,배당펀드,선박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적립식 펀드다.


지난해 초 6억원에 불과했던 수탁액이 올해 초에는 3백66억원,최근에는 3천2백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실물투자 골드뱅킹 등 대안 투자에 대한 인기도 꾸준하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고정환율제 포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환차익이 기대되는 위안화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 경기 전망과 정책당국의 의지를 감안할 때 저금리와 재테크 시장의 과잉 유동성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재테크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존 투자수단의 거품 현상과 간접투자 상품으로의 자금흐름 재편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재테크 생활자들은 기존 재테크 시장에 낀 거품이 어느 시점에 가서 붕괴하느냐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국제유가가 53달러대에 진입함에 따라 이번주가 고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어느 때보다 위험 관리에 신경써야 할 시점이다.


또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간접투자상품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포착해야 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