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사할 것 같다. 오는 13일 개관하는 '삼성 미술관 리움(Leeum)'이 이 회장의 자택과 담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있어 미술관 운영에 부담이 될까 걱정돼서다. 삼성 관계자는 8일 "미술관이 워낙 넓은 부지(8천5백평)에 자리를 잡아 많은 관람객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술관 운영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이 회장이 자택을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미술관 리움 주변에는 이 회장 자택 외에도 삼성아동문화센터,삼성 관련 의료시설 등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자택을 옮길 경우 지금 자택은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할 것이라며 이사를 해도 내년 초나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72년부터 생활해온 이 자택에 무척이나 애착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인 한남동엔 이 회장뿐만 아니라 구본무 LG 회장,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강신호 전경련 회장,신격호 롯데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도 살고 있거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