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우량 굴뚝주와 후발 IT(정보기술)주의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여전히 불투명한 업종 전망으로 IT 대표주의 주가가 횡보하자 상대적으로 소외받은 환경,건설부문 실적 호전주와 IT부문 후발주에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건설 관련주에 러브콜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대표적인 종목은 인선이엔티다. 지난 4월 이후 정체 양상을 보이던 외국인 지분율이 9월부터 급격히 상승,한 달여 만에 9.55%포인트 증가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재생골재 사업이 계속 늘어나는 데다 광양매립지 2단계도 완공돼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점이 작용했다. 최근 유상증자로 유동성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매수세로 주가는 최근 1개월 사이 33% 이상 뛰었다. 산업폐기물 관련 새내기주인 코엔텍도 9월 초 3.80%이던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7일 현재 9.43%까지 높아졌다. 이 업체도 폐기물 관리법 시행과 가격고시제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키이엔지니어링은 외국인 지분율이 39.99%에서 45.63%로,케너텍은 0.28%에서 1.26%로 증가했다. 이들은 모두 환경설비와 열병합발전시스템 등으로 올해 실적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들이다. 이달 중 워크아웃에서 졸업할 것으로 보이는 쌍용건설도 한 달여 만에 외국인 지분율이 두배 이상 늘었다. 환경·건설 관련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IT 대표주 추가 매입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IT 대표주의 경우 업종 전망이 불확실하고 외국인이 물량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더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바이오나 환경 업종 우량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거래소에서 IT 종목 대신 철강 조선 자동차 등으로 외국인 매기가 몰리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김태형 연구원은 "최근 이들 업체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주로 영국 등 유럽지역의 장기 투자자들이라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발 IT주에도 관심 그 동안 관심이 뜸했던 후발 IT주들도 외국인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엔터기술 시사닷컴 CJ인터넷 등이 대상이다. 엔터기술의 경우 외국인들은 보유 물량을 줄이다가 8월 초부터 다시 매수 규모를 늘리기 시작,9월부터 집중적인 '사자'에 나섰다. 이에 따라 9월 초 23.71%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7일 29.35%로 높아졌다. 대형 호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달 꾸준히 늘어나는 수출 실적이 외국인 매수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시사닷컴과 CJ인터넷은 실적이 호전되는 데다 NHN 다음 등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지면서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후발 IT주 매수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IT 대표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사그라든 데 따른 반발 매수의 성격이 강하지만 실적이 좋고 당분간 긍정적인 재료들이 많아 쉽게 매도세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