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블록세일' 85% 독식 .. 코스닥까지 '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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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장내는 물론 장외 '블록 세일'마저 독식하며 우량주 싹쓸이에 나섰다.
블록세일이란 대주주 등이 정규 시장(오전 9시∼오후 3시) 전후 열리는 시간외 시장을 통해 미리 정해진 가격에 대규모 지분을 일괄 매각하는 방식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기관들은 올들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시간외 거래를 통해 지분을 매각하는 물량의 80% 이상을 거둬들였다.
특히 최근에는 코스닥기업의 블록세일에까지 참여하는 등 매입 대상을 확대하며 장내보다 시간외 거래에 보다 열을 올리는 양상이 뚜렷하다.
외국계 헤지펀드가 이번주 초 코스닥 등록기업인 동국산업의 지분 90만주(19억원) 전량을 넘겨받은 게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에는 KT&G 지분(3천9백96억원)의 94%,㈜LG 지분(1천4백61억원) 및 GS홀딩스 지분(1천2백34억원)의 85% 이상,우리금융지주 지분(3천2백40억원)의 78%를 매집했다.
앞서 국내 '2대 블록세일'로 평가되는 하나은행 지분 4천2백75만주(1조7백10억원)와 신한금융지주 지분 2천9백87만주(6천2백73억원)의 79%와 95%도 각각 외국계 기관에 넘어갔다.
이로 인해 시간외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2조6천6백억원에 육박,과거 3년(2001∼2003년)간 블록세일 총 매수규모(1조7천4백억원)의 1.5배에 달했다.
증권거래소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내 거래규모를 점차 줄여나가는 대신 시간외 순매수를 통해 우량주를 확보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이처럼 장외 블록세일에 적극적인 것은 우량주 유통물량이 급감해 장내에서는 적은 매수주문에도 가격이 급등하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 외국인이 선호하는 주요 기업의 유통물량은 20% 미만에 그치고 있다.
김기수 크레디리요네증권(CLSA) 영업담당 전무는 "국내 우량주는 유통물량이 워낙 적은 데다 조금만 매집해도 주가가 급등해 원하는 물량을 원하는 가격에 매입하기 힘들다"며 "블록세일 물량이 나오면 외국인 '큰손'들이 달려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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