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1:26
수정2006.04.02 11:29
순조롭게 보였던 대우종기 매각이 대우종기 노조와 팬택 컨소시엄의 강한 반발로 주춤하고 있습니다.
공정하지 못한 매각이라는 주장인데요, 지금까지 상황과 앞으로 전망을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준식 기자! 매각 자체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인가요?
한마디로 대우종기 매각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곳곳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남아 있어서 결과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실무를 담당하는 자산관리공사는 매각 작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잠시 담당자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산관리공사 담당자
"이달중 우선협상자 선정, 한달 실사 뒤 본계약, 연내 매각 마무리"
결국 당초 계획한 대로 대우종기는 연말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우선협상 대상자 후보는 이미 3개사로 압축됐고, 공사에서도 매각에 문제가 없다고 하고, 그러면 다 된것 아닌가요?
그런데 무엇때문에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겁니까?
예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대우종기 노조와 팬택, 효성, 그리고 대우 등 입찰 참여 업체도 다 나왔고 최종 협상자를 선정하는데 가격을 최우선하겠다는 원칙도 나왔습니다.
문제는 그동안의 매각 작업 진행이 엉성하기 그지없다는 점입니다.
원칙 없는 매각 절차는 입찰 참여업체 사이의 갈등과 반목을 유발했습니다.
연원영 공사 사장이 특정 업체를 두둔하는 돌출 발언하는가 하면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인수 제시 가격이 공개되는 등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온갖 정보들이 나오면서 일부러 정보를 흘리는 세력이 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습니다.
급기야 대우종기 공대위와 팬택컨소시엄은 탄원서 제출이라는 극단적인 행동까지 보인 것입니다.
결국 입찰에 참여한 업체 사이에 대언론전이 치열해지면서 우선협상대상자자 선정돼도 탈락업체의 반발 등 후유증을 치를 전망입니다.
그럼 좀더 구체적으로 왜 이렇게까지 매각이 혼탁 양상을 보인 것입니까?
원인은 간단합니다. 매각에 원칙이 없습니다.
매각과정 초기에는 가격보다는 비가격적인 요인이 강조됐습니다.
자산관리공사도 대우종기 종업원과 협조하는 업체에 가산점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비친 적도 있습니다.
대우종기 공대위와 팬택 컨소시엄이 관심을 모은 것도 이러한 이윱니다.
하지만 중간에 공사는 말을 바꿔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는 업체에 일괄 또는 분할로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여기에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까지 포함해 팔기로 하면서 로템과 한화 등이 중도 포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결국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업체가 선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인데, 어느 업체가 유리합니까?
조금 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원래 매각 작업 중간에는 어떠한 정보도 나올 수 없지만 공사측이 먼저 원칙을 무시했기 때문에 말씀을 드립니다.
가격이 최우선 평가 요인이라면 두산중공업이 가장 유리하고 팬택컨소시엄이 불리합니다.
두산중공업 1조원 후반, 효성 1조원대 초반, 그리고 팬택컨소시엄이 8천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공자위는 대우종기 매각작업과 관련해 가격에 75% 가량의 비중을 두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비가격 요인으로 자금조달 능력과 고용승계, 앞으로의 경영전략 등이 평가대상입니다.
팬택측은 제시한 가격도 가장 낮고 그나마 대우종기 공대위의 우리사주 등을 끌어모아서 자금을 마련하기 때문에 비가격적인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듭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에 민감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매각결정에 관심이 클 텐데요, 증권사를 비롯한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앞서 밝혔듯이 가격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팬택측은 가능성이 낮고 두산과 효성의 양파전이라는 점을 시장은 이미 인정하는 분위깁니다.
두 업체만을 놓고 보더라도 두산측이 다소 유리합니다.
두산은 1조9천억원중 1조4천억원 가량을 빌려서 조달할 예정인데 자금 부담이 향후 주가 향방 최대변수라는 지적이지만
자금 부담은 효성측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 다각화가 자칫 효성의 재무구조가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증권 대부분이 이러한 측면에서 막대한 차입금 부담으로 효성 인수에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주가는 이미 이러한 전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두산과 효성의 주가는 1만2천원대를 기준으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있는데 두산은 지난 한달간 20% 이상 오른 상태에서 꾸준히 1만2천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