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배양에 성공한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교수가 지난 6일 청와대 비서실 직원들의 초청을 받아 특강을 했다. 황 교수는 이날 청와대 직원들의 학습모임인 상춘포럼에서 `생명공학 기술과 국가발전'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바이오(Bio) 장기(臟器)와 세포치료는 우리나라 10대 성장동력의 하나"라며 "이 분야에서 현재의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고 우리나라가 제일 먼저 기술개발을 한다면 엄청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이 7일 전했다. 황 교수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이 가능하게 된 것은 시골 어느 사립대 출신의 26살난 여학생이 발견한 인간난자의 복제기술로부터였다"며 "거기에다 우리 국민이 세금을 내주고 국가에서 지난 10년 동안 우리에게 동물복제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조처를 다 해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네곳의 대학에서 43개의 줄기세포를 만들어내 단일 국가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다"면서 "우리 젊은이들의 소중한 자산인 창의성과 성실성, 애국심을 과학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켜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면 우리나라를 괜찮은 나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매일 아침 6시20분 연구실 컴퓨터에 전날 실험결과가 올라오는데 99.9%가 실패의 연속이어서 제 방 사람들은 통곡하고 싶은 심정일 때가 많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가 정말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아직 하늘을 감동시키지 못한 것 같다. 하늘이 감동의 눈물을 쏟도록 하자'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황 교수는 특히 "과학은 글로벌 개념이기 때문에 국경이 있을 수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며 "저는 과학도로서 괜찮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테니 여러분도 후세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지닌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도시락 오찬을 곁들인 강연에는 박기영(朴基榮)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비롯해 주요 비서관과 행정관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