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거센 인기몰이에 위축됐던 고급 세단시장이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젊은 오피니언 리더들의 자가운전이 늘고 시장 저변이 확대되면서 3.5ℓ급 럭셔리 세단에서도 '하이 오너(고급차를 직접 운전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렉서스 중심의 시장구도를 깨기 위한 업체들의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산차 메이커 중에서는 르노삼성차가 다음달 말 닛산 티아나를 베이스로 한 SM7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3.5ℓ급을 주력으로 한 SM7은 역동적인 스타일과 품격을 조화시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전략.


수입차에 버금가는 각종 첨단 편의장치를 대거 장착시켜 인기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는 14일 공식 출시되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300C'는 귀족적 풍채의 획기적인 디자인을 앞세우고 있다.


자동변속기 서스펜션 18인치 투어링 타이어 등 상당 부품을 벤츠 E클래스와 공유,미국차로서 유럽 고급세단의 성능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공식 법인 출범식과 함께 프리미엄 세단 뉴A6를 출시한 아우디코리아도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도시적인 이미지를 무기로 하이 오너들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도미니크 보쉬 사장은 "아우디만의 특유의 간결한 외관과 4륜구동의 파워풀한 주행성능이 젊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4∼4.2ℓ에 이르는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다양한 고객층을 흡입한다는 게 아우디의 계획이다.


이 밖에 재규어와 GM도 각각 이달 중 뉴XJ롱휠 베이스모델과 캐딜락 STS모델을 선보이며 럭셔리 정통 세단의 품격을 선호하는 계층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GM대우도 내년 초 대형 세단 스테이츠맨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한다.


업계 관계자는 "3천cc급 이상 차량의 수입차 비중은 50%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달 출시되는 신차들은 렉서스 벤츠 BMW 등은 물론 에쿠스와 체어맨 등 국산 차종과도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