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시간입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알부민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최근 프로야구 선수들과 연예인들이 소변에 이 알부민을 섞어 병역을 기피했다는 얘기를 한번쯤 들어 보셨을텐데요. 제약업계에서는 이 알부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상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택균 기자 자리했습니다. 제가 앞서 알부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네. 특정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알부민과 글로불린 시장의 독과점 체제가 30년만에 깨지게 됐습니다. 지난 1일 보건복지부는 지금까지 국내 제약사 두곳이 독점해 온 혈액분획제제 생산을 신규업체에게도 허용하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현재 국내에서 알부민과 글로불린을 만드는 제약사는 녹십자와 동신제약 단 두곳 뿐입니다. 이 둘 업체는 지난 70년대 초부터 알부민과 글로불린 시장을 독점해왔는데요. 알부민과 글로불린은 세포의 기초물질을 구성하는 단백질을 말하는데요. 거칠게 표현하면 물에 잘 녹는 단백질을 알부민, 용해되지 않는 단백질을 글로불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인만큼 우리 인체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의약품인만큼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안정적인 매출을 해당 제약사에게 안겨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30년 동안 지속돼온 두 업체의 독과점 체제가 무너졌다면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복지부가 갑자기 독과점 체제를 깬 이유는 무엇입니까? 네. 복지부가 특정업체를 비호하고 있다는 시비에 휘말려왔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2001년에 혈액제제인 알부민을 녹십자와 동신제약 뿐만 아니라 다른 제약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환자 보호와 혈액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는데요.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이 연구결과를 무시하고 녹십자와 동신제약 두군데에만 알부민 생산을 계속 독점하도록 허용해 특정 업체를 비호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2년에는 혈액 제제의 수가에 관한 연구 용역을 두 제약사가 부담한 7천만원으로 실시했다가 특정 업체와 유착됐다는 의혹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동신제약의 전 대표이사가 해마다 20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해 대한적십자사와 보건복지부 등에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현재 검찰 수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부담을 느낀 복지부가 서둘러 알부민 독과점 체제를 깨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독과점 체제가 깨졌다면 해당 업체로서는 더이상 우월적 지위를 누릴 수 없게 된 셈인데 파급효과는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네. 복지부의 독과점 체제 포기로 어떤 제약사든지 일정 조건만 갖추면 알부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돼 두 업체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알부민과 글로불린 시장은 연간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녹십자는 알부민과 글로불린 제조로 지난 2001년에 435억의 매출을 올렸고, 동신제약은 29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이 둘 업체는 이 제품으로 매년 3, 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왔습니다. 물론 알부민 제조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5, 600억원의 시설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약업체들이 선뜻 신규진출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은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이와함께 과점체제에서만 누릴 수 있는 각종 이득도 사라지게 돼 시장 전체의 메리트를 다운시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와관련한 전문가의 분석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지현 동원증권 선임연구원(1분2초-39초) "매출채권 회전 기일이 길어질 경우 회수정책의 일환으로, 알부민의 경우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의약품이거든요. 그걸 빌미로 해서 회전 기일을 땡길 수 있거든요. 그러지 않으면 공급하지 않겠다..하지만 과점체제에서 경쟁체제로 바뀌게 되면 그런쪽 메리트가 크게 없기 때문에 쉽게 단기적으로 뛰어들지는 않을거 같거든요" 따라서 이들 업체의 매출에 실질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까지는 좀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검찰 수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들 업체들이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비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사실일 경우 기업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윤리경영이다, 뭐다해서 요즘 한창 기업들의 클린화 작업이 진행중인데 국민의 혈액을 담보로 돈을 버는 기업들의 경우 더욱 더 윤리의식을 강하게 가져야 할 거 같습니다. 혈액제제 시장을 둘러싼 이슈, 김기자와 함께 풀어봤습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