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이슈추적 시간입니다. 오늘은 반도체와 휴대전화에 이어 한국 경제의 ‘대박신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TV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팀 박병연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최근 디지털TV 전송방식 확정과 특소세 폐지 결정 등에 힘입어 디지털TV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전문가들은 디지털TV 수요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죠. (CG-1) 디지털TV 수요(자료:디스플레이뱅크) -2007년 6350만대 예상 -LCD TV 2500만대 -CRT TV 1700만대 -PDP TV 1300만대 -프로젝션TV 900만대 (기자-1) 어제 코엑스에서는 ‘2004 한국전자전’ 개막과 함께 ‘제1회 디지털TV 포럼’이 열렸는데요. 이날 포럼에서 디스플레이뱅크 권상세 사장은 “올해 2000만대로 예상되는 디지털TV에 대한 수요가 3년후인 2007년에는 6350만대에 달해 올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권 사장은 또 “2007년에는 전체 디지털TV 중 LCD TV가 2500만대로 가장 많이 팔리고 브라운관 디지털 TV가 1700만대, PDP TV 1300만대로 뒤를 이을 것이며 프로젝션TV의 경우는 약 900만대의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김효선 책임연구원도 “우리나라는 전송방식 표준화가 확정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디지털방송 가입자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오는 2007년에는 전국 2천만가구 중 60∼70%는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삼성SDI의 이재인 차장은 “올해 전세계 TV시장 규모는 1억8800만대로, 그 중 약 90%를 CRT TV가 차지하고 있다”며 “PDP와 LCD, 프로젝션TV 등 평면 TV들이 서서히 CRT 시장을 잠식하는 추세지만 오는 2007년까지도 CRT TV는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2) 최근 정부에서도 디지털TV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 데요.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다시 한번 정리해 주시죠. (CG-2) 산자부 수요조사 -디지털TV 보유 15.4% -디지털TV 수요 52% -LCD TV 선호 30.9% -40인치 선호 51.7% -적정가격 220만원 (기자-2) 최근 산업자원부가 전국의 성인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TV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디지털TV를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디지털TV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 중 52%가 향후 구입 의사가 있다고 응답해 디지털TV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입할 디지털TV 형태는 LCD TV(30.9%), PDP TV(27.8%), 브라운관TV(10.8%), 프로젝션TV(6.9%) 순이었고, 크기에서는 40인치 이상을 사겠다는 응답이 51.7%를 차지했습니다. 디지털TV의 구입 적정 가격은 평균 220만원 정도였고, 형태별로는 PDP TV가 276만원, LCD TV 263만원, 프로젝션TV 160만원, 브라운관TV 92만원 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3) 디지털TV 중에서는 LCD TV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것 같은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관련 업체들은 LCD TV 판매확대를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워 놓고 있는지 말씀해 주시죠. (CG-3) LCD TV 수요 급증 -LCD 패널가격 하락 ->2년간 20∼30% 하락 ->30인치 300달러 하락 ->40인치 600달러 하락 -LCD업계 공격 경영 ->삼성 05년 7세대 가동 ->LG 06년 7세대 가동 ->공격적 투자 감행 (기자-3) LCD TV 패널가격 하락에 따라 LCD TV 수요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LCD TV 패널 가격은 최근 2년사이 20∼30% 정도 하락했습니다. 30인치와 32인치의 경우 최근 700달러 정도에 가격이 형성돼 지난 2002년에 비해 300달러 가량 떨어졌으며 40인치는 2246달러로 600달러 이상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국내 LCD업계는 최근의 가격하락을 폭발적인 수요증가의 신호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LCD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년 상반기 가동목표로 7세대 마더 글래스 생산라인을 충남 아산시 탕정에 짓고 있습니다. LG필립스LCD는 경기도 파주시에 7세대 생산라인을 2006년 상반기 중에 완공할 예정입니다. 이들 두 회사는 LCD 가격하락에 따라 투자계획을 철회하는 일부 대만업체와 달리 투자속도를 조절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격하락으로 후발업체의 투자환경이 악화된 것은 시장 1, 2위를 다투는 국내업체에게는 오히려 기회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LCD 가격하락이 바로 수요증대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LCD TV는 모니터와 달리 프로젝션이나 슬림형 브라운관, PDP 등 대체형 디지털TV가 있는 만큼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입니다. (앵커-4) 이밖에 디지털TV에 대한 수요변화 중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게 있는 지 말씀해 주시죠. (CG-4) 40인치 선점 경쟁 -40인치 시장 주도권 -삼성전자 ->40인치 PDP 주력모델 ->8000대1 명암비 강점 -LG전자 ->40인치 LCD 생산확대 ->해외 생산라인 전환 -일본 소니 ->46인치 LCD TV 개발 ->40인치 시장공략 강화 (기자-4) 최근 들어 디지털TV 시장이 30인치대 브라운관시대에서 40인치대 평판TV시대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세계적인 가전업체들도 40인치대 디지털TV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예상보다 빨리 PDP TV를 중심으로 40인치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판단해 40인치 대역의 다양한 모델을 주력모델로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특히 최근 출시한 8000 대 1의 명암비를 적용한 PDP TV로 40인치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입니다. 또 LCD TV도 26∼32인치 모델에서 벗어나 40인치 대역을 다수 생산할 예정입니다. LG전자도 올해 1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디지털 TV 수요 중 상당부분이 40인치대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제품군을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LG전자는 40인치대 PDP TV와 LCD TV에 마케팅력을 집중, 콘텐츠가 확산되는 연말부터 예상되는 특수를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멕시코, 유럽 등 현지공장의 아날로그 TV생산라인을 디지털 TV로 전환, 현지 공략에 나설 방침입니다. 한편 일본의 소니도 최근 40인치 LCD TV, 42인치 PDP TV를 출시한데 이어 40인치와 46인치 고급형 LCD TV를 추가로 내놓고 40인치대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5) 국내 디지털TV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면 어떤 게 있는 지 정리해 주시죠. (CG-5) 해결과제 -디지털TV 보급 확대 ->가격경쟁력이 관건 -양질의 콘텐츠 확보 ->양방향 콘텐츠 개발 -방송 인프라 구축 ->법적토대 마련 시급 (기자-5) 가장 큰 선결과제는 디지털TV 수상기 보급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 경쟁력과 기술개발이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삼성경제연구소는 “40인치급 디지털TV의 시장가격이 200만원 수준으로 낮아지고 전체 TV 중 80% 이상이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어야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음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는 콘텐츠 확보라고 할수 있습니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HD급 영상과 5.1 채널의 입체음향은 디지털방송의 일부 서비스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디지털방송은 인터넷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양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방송사의 콘텐츠 제작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HD급 프로그램을 제작하려면 제작비가 2배나 더 드는 데다 장비 전체를 교체하는 데 최소 2천억원이 든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디지털TV 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프라 구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상파 디지털TV 전송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관련 일정이 수년이나 늦어졌습니다. 지상파 디지털TV뿐 아니라 케이블TV의 디지털화, 지상파DMB, 위성DMB 등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지상파, 위성, 케이블TV 방송의 디지털화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명확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어 인프라면에선 경쟁국인 일본에 비해 뒤쳐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각자의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소모적 논쟁을 계속하기보다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네, 박기자 수고하셨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