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터넷 업체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2일 야후를 시작으로 미국 인터넷 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하면 국내 업체들도 자연스럽게 부각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인터넷주가 급등했음에도 국내 업체들은 실적 우려감으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실적 발표 줄줄이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NHN을 비롯해 20일 옥션,21일 네오위즈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은 이달 하순께 공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야후가 12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이베이(20일),구글·아마존(21일) 등도 일정을 확정했다. 미국 인터넷주들은 최근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구글이 지난 한 달 동안 50% 이상 급등했고 야후는 전고점을 회복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인터넷 업체들은 3분기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아테네올림픽 등으로 트래픽(사용량)이 감소했고 업체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적 우려감으로 인터넷 업체 주가도 게걸음을 하고 있다. 추석 이후 코스닥지수가 3% 올랐음에도 인터넷 업종 상승률은 0.8%에 그치고 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는 실적 우려감으로 시장수익률을 밑돌고 있다"며 "3분기는 내수경기 부진이 인터넷 기업 실적에 반영되는 첫 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차별화 심화될 듯 인터넷 업종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이후 업체간 실적과 주가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에 NHN 다음 KTH 등은 증가율은 다소 낮았지만 외형은 계속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증가라는 '양'적인 측면이 아니라 영업이익 증대 등 '질'적인 측면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질적 성장세를 지속할 업체로는 NHN CJ인터넷 등이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NHN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반기에도 꾸준히 개선되고 일본 중국 등 해외 진출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CJ인터넷의 경우 적자사업인 영화 분야를 매각하고 흑자사업인 게임 쪽에 역량을 집중키로 함에 따라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평가다. 다음은 라이코스 인수 등 신규 사업에 대한 비용부담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다음에 대해 "4분기에 외형 성장세는 지속되겠지만 증가율은 둔화될 전망이며,거래소 이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증권사들은 네오위즈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증권은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비중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낮아지지 않아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