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을 대상으로 카지노 사업을 하는 강원랜드에서 도박의 중독 실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열린우리당 이경숙의원이 국정감사를 위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 메인카지노 개장일인 작년 4월 18일부터 올해 8월말까지 VIP 100인의 도박자금 규모는 1조3,794억원이며 잃은 금액만도 2,834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습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돈을 잃은 사람의 경우에는 총 576억원의 도박자금으로 133억원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의원은 강원랜드의 심각한 모럴 해저드도 문제로 제기했습니다. 강원랜드는 관광진흥법 상 허용된 식음료 무료제공한도를 근거로 2002년 이후 1,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고객 재방문을 위해 지출했습니다. 특히 100명의 VIP고객에 대해서는 지난 3년간 총 172억원에 달하는 불법 무료 숙식을 제공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처럼 고객숙식비가 원가로 산정되면서 매출 대비 순이익률도 급감했습니다. 강원랜드의 매출액은 2001년 4,538억원, 2002년 4,693억원에서 메인카지노가 개장한 2003년 6,642억원으로 대폭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각각 2,182억원, 2,210억원, 2,296억원으로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2003년 순이익률이 급감한 것에 대해 이의원은 2001년 61억원, 2002년 104억원이던 고객숙식비가 2003년에는 818억원으로 2002년에 비해 무려 8배 부풀려진 것을 지적했습니다. 이의원은 이처럼 도박중독의 심각성과 강원랜드의 심각한 모럴 해저드에 대해 카지노감독위원회의 조기설립, 배팅한도액 제한, 개인ID카드 발급을 통한 연간 출입일수 제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