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 전량회수..오래 복용하면 심장마비.뇌졸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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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회사 머크의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Vioxx)'가 부작용을 이유로 전량 회수(리콜)된다.
바이옥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관절염 치료제 중 하나다.
머크의 한국법인인 한국MSD는 본사가 '바이옥스'를 리콜조치함에 따라 1일자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의약품 허가를 자진 취하하는 한편 시판중인 바이옥스를 전량 긴급 회수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회사측은 바이옥스를 처방중인 의사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으며 이 약을 복용중인 환자에 대해서도 복용 중지를 당부했다.
머크측은 바이옥스가 관절염 치료 외에 대장 폴립(용종) 재발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3년간의 임상시험에서 바이옥스(25mg)를 18개월 이상 복용한 경우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2배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제품을 회수키로 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한 바 있다.
바이옥스는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효소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OX-2)를 억제하는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로 같은 NSAID 계열인 아스피린,이부프로펜과는 달리 위장장애 부작용이 없어 '슈퍼 아스피린'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99년 시판된 후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지금까지 약 80개국 이상에서 8천4백만명이 복용했으며 지난해 2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7월부터 만성퇴행성 관절염,류머티즘,급성통증 등의 치료제로 처방됐으며 지난해 84억원어치가 팔렸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옥스 복용 환자들에게 의사와 상의해 바이옥스 대체 약을 선택하도록 권고했다.
바이옥스 리콜조치에 따라 이미 부작용에 시달려온 미국 내 소비자 2천6백여명이 머크사를 상대로 소송을 잇따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