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경제학 교수 클라우스 뮐러가 부와 권력의 연결고리를 파헤친 '돈과 인간의 역사'(김대웅 옮김,이마고)를 펴냈다. 그는 역사적 시공간을 넘나들며 돈과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사건들을 풍부한 일화와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최고 권력자를 만드는 킹메이커이기도 하고 도박꾼과 사기꾼을 양산하는 악의 화신이기도 한 돈.메디치 가문이 교황을 재정적으로 지원한 것도 결국 자기 혈통의 조반니 메디치를 교황 레오 10세로 만들려는 게 목적이었다. 198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레이건이 수많은 은행가와 철강업계 대표,석유·가스 재벌,자동차·항공회사로부터 선거자금을 받고 이들 가운데 정부 관리를 발탁,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과정도 마찬가지다. 3백11쪽,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