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소비심리 4년래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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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어 내수 침체국면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비자 기대지수 등 소비자 심리동향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상황인지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차희건 기자!!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인지 말해달라.
(기자)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지금 생활형편이 좋아지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6개월안에도 형편이 전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9월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30개 도시 2,500 가구를 대상으로 '3분기 소비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은 경기가 계속 부진할 것이며 앞으로도 크게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소비의 주도세력인 중산층과 고소득층의 소비심리 위축이 저소득층보다 훨씬 심각하고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입과 고용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군다나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며 물가전망도 불안해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정부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소비심리가 얼마나 나빠졌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비교해 본다면?
(기자)
우선 앞으로 6개월 동안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98로 나타나 지난 2000년 4분기 96을 기록한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기준치를 밑돌았습니다.
소비지출전망 CSI가 100을 넘으면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인데 100 미만은 소비를 줄이겠다는 소비자가 많다고 보면 됩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지난 2002년 4분기 106을 최고로 꺽이기 시작 작년 1분기 103, 2분기 102, 3분기 101 등으로 하락하다 4분기 102로 소폭 상승한데 이어 올 1분기에는 111까지 올라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듯 했지만 올 2분기에 102로 급락하더니 급기야는 3분기에 기준치를 하회했습니다.
이는 많은 소비자들이 소비지출 자체를 줄이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고 6개월 뒤에야 소비를 늘리는 것을 생각해보겠다는 것을 뜻합니다.
(앵커)
다른 수치들은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나?
(기자)
통계청이 지난 9일 발표한 8월 소비자전망 조사에서도 6개월 뒤의 경기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87를 기록해 지난 2000년 12월의 82 이후 최저치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98년 12월의 86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계의 소비심리가 외환위기 당시 만큼이나 위축됐다는 것을 뜻하는데 소비를 주도하는 중산층.고소득층의 소비심리가 다른 계층보다 더 위축되는 등 심각한 상황입니다.
-월소득 300만이상 109→103
-200만∼300만원대 105→ 99
-100만∼200만원대 99→ 99
-월소득 100만미만 95→ 90
소득별 소비지출 CSI 감소폭은 월소득 300만원 이상이 109→103으로 줄고 200만∼300만원대에서 105→99로 축소되고 있어 100만원 미만(95→90)과 100만∼200만원(99→99)보다 소비심리 위축정도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소비심리 위축의 심각성을 들어봤는데 소비와 직결되는 수입, 고용, 물가 등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나타났나요?
(기자)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입, 고용 등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비관적이고 국제유가 급등세로 물가 불안도 소비침체의 우려를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향후 1년 동안의 가계수입전망 CSI는 87로 2분기 90보다 하락했고 앞으로 6개월간 고용사정전망 CSI도 전분기와 같은 66이나 기준치에 못미쳐 구매력을 보여주는 수입과 고용 모두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앞으로 6개월간의 물가수준전망CSI는 57로 전분기 53보다 올라섰지만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앞으로 물가 오름세를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고, 금리수준전망CSI도 전분기 115에서 87로 떨어져 금리 또한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전체적인 경제상황은 어떻게 보나요?
(기자)
한은의 경기전망 CSI는 지난 2분기의 64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기준치 100보다 크게 낮은 65를 기록,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들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경제상황을 6개월전과 비교한 소비자들의 현재 경기판단 CSI도 전분기 45보다 낮아진 41을 기록했습니다.
-경기전망CSI 기준치하회
-경기판단CSI 45->41급감
-소비위축->성장 부정적
-소비투자부진 성장약화
결국 소비의 위축은 내년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됩니다.
정부는 소비가 4% 늘어난다는 가정하에 내년 성장률이 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내수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투자 역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아 5% 성장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